[조양호 별세]“큰 어른 떠났다”..충격의 한진그룹

갑작스런 비보에 당혹스런 한진 주요 계열사
사실상 그룹 지탱해온 '큰 어른'.."예상 못해"
갑질 논란이어 경영권 분쟁까지..연이은 악재
  • 등록 2019-04-08 오전 10:39:43

    수정 2019-04-08 오전 11:02:54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조양호 한진(002320)그룹의 별세에 그룹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오너가 검찰 조사·경영권 분쟁 등 악재가 겹친 데 이어 이같은 비보까지 전해지자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운구 일정이나 장례절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해지는 대로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그룹을 지탱해 온 조 회장의 갑작스런 부재에 대한항공(003490)·㈜한진 등 주요 계열사에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다. 조 회장의 부재로 당장 6월 예정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연차 총회 준비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한진그룹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의 장남인 조 회장은 45년 넘게 항공·물류 사업에 헌신해 온 ‘항공업계의 큰 어른’으로 통했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래 1992년부터 대한항공 사장직을 맡아 본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이어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을 거쳤다.

2004년부터는 ‘항공업계 UN’으로 불리는 IATA 집행위원회 위원을 맡았고,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 올림픽 유치부터 개최를 도맡아 왔다.

이처럼 한진그룹을 세계적 항공사로 키우는 데 일조했지만 오너일가의 도덕성 논란은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작용했다. 2014년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에 이어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갑질’ 사태, 배우자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폭행’ 사태 등이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그룹 이미지가 급속도로 추락했다. 이같은 혐의로 두 딸 모두 대한항공 계열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

여기에 조 회장 본인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던 상태였다. 그는 기내 면세품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중개수수료 196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는 등 270억원 규모의 횡령ㆍ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오너일가의 도덕성 논란은 최근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실패로 이어졌다. 특히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의 일환으로 일찌감치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해 왔다. 이로써 조 회장은 1999년 대한항공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지 20년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되는 수모를 겪었다. 주주들의 손에 의해 오너가 사내이사에 연임을 실패한 ‘첫 사례’라는 점이 가장 뼈아픈 지점이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