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회장 "그동안 과분한 평가..이젠 쉬고싶다"

이임식 내내 환한 웃음으로 아쉬움 대신해
도열한 임직원들과 일일이 악수.."고맙다"
  • 등록 2009-02-25 오후 5:19:34

    수정 2009-02-25 오후 5:19:34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모래바람이 황량한 포항제철소 부지를 보며 닥터 지바고를 떠올린 청년이 있었다"
 
25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005490) 센터에서 열린 이구택 회장 이임식. 정확히 오후 3시에 식장으로 입장한 이구택 회장은 환한 웃음으로 임직원들의 박수에 화답했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My Way)'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10여분간 이 회장의 40년 포스코 생활을 조망한 영상물을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관람했다.

그의 젊은시절 흑백사진부터 회장 취임 이후 세계 각지를 누비며 활동했던 모습들을 담은 영상물을 바라보던 그는 지난 40년간 포스코맨으로 살아왔던 추억들이 스쳐지나가는 듯 차분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영상물 상영이 끝나고 단상으로 올라선 이구택 회장은 그 특유의 환한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는 "내일 모레(주주총회)까지 더 하고 싶었는데 벌써 물러나라고 해서 조금은 서운하다"는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 회장은 "원래는 이임식같은 행사를 하지 않고 임직원 여러분들께 이메일로 인사드린 후 조용히 나가려고 했는데 주위에서 이임식을 하는 전통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셔서 이렇게 나왔다"면서 "그런데 이임식을 하고 보니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정말 저에 대해 과분한 평가들을 많이 해주셨다"며 "흔히들 포스코는 하느님이 돕는 기업이라고들 하는데 그것은 하느님이 도울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모든 공을 임직원들에게 돌렸다.

준비된 이임사를 읽은 후 직원들이 마련한 공로패를 받아든 그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진행된 사진촬영에서도 시종일관 밝은 웃음으로 떠나는 서운함을 대신했다.

사진촬영 후 도열한 포스코 임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고맙다"는 인사를 건냈다. 기자들이 향후 일정을 묻자 그는 "그동안 너무 바빴다"면서 "이제는 좀 쉬고 싶다. 여행을 갈 생각인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스코 센터 1층에 도열한 포스코 임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차에 오른 그는 마지막까지 수행한 임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유유히 40년 포스코맨으로서의 생활을 마감했다.
 
▲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이임식 직후 서울 대치동 포스코 센터 1층에 도열한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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