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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럴 때일수록 산적한 이슈들을 하나하나, 또박또박 해나가는 것이야말로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아닐까 생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3.1%p)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추석 전인 9월 첫째주보다 3%p 하락한 40%로 나타났다. 이는 문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달 문 대통령이 조국 장관을 후보자로 지명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특히 추석 연휴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고민정 대변인은 이에 “지지율이 올랐을 때에 춘풍추상(남을 대하기는 봄바람처럼 관대하고 자기를 대할 땐 가을 서리같이 엄격해야 한다는 뜻)을 머리맡에 걸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 일희일비 하지 말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또박또박 해나가자고 다짐했었다”며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해서 의기소침해 하거나 방향을 잃는 것은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비서실에 춘풍추상이 쓰인 액자를 각 비서실에 선물한 바 있다.
고 대변인은 이어 국정 현안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흔들림없이 정부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돼지열병을 차단하는 문제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하는 것도 있다”며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도 아직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한국의 경제상황이 세계 전체 상황과 비교해 나쁘지 않다고도 했다. 고 대변인은 “세계경제의 불황으로 세계 성장률이 올해 -0.3%p, 내년이 -0.4%p로 발표됐다”며 “한국은 올해는 세계경제와 같은 -0.3%p이지만, 내년은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OECD가 밝히면서 -0.2%p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OECD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직전 전망치보다 0.3%p 낮춘 2.9%로, 한국 경제 성장률은 직전 전망치보다 0.3%p 낮춘 2.1%로 내다봤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직전 전망치보다 0.4%p 낮춘 3.0%, 한국은 0.2%p 하향 조정한 2.3%로 전망했다.
고 대변인은 아울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고 대변인은 “다음주 유엔총회를 앞두고 있는데 단순히 뉴욕을 간다는 의미를 넘어서 세계를 향해 대한민국, 한반도의 평화를 얘기하게 될 것이다. 평화라는 게 눈에 보이진 않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여기에 대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전세계를 향해서 메시지를 전파하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데에 또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은 것들이 우리 앞에 산적해 있다”며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또박또박 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이럴 때일수록 국가가 또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다만 이같은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세 원인을 조 장관 임명과 그 과정에서 청와대 대응의 문제로 인지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지율이 떨어진 원인을 저희한테 물어보는 것은 맞지 않은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