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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시흥시, 부천시 등에 따르면 시흥시는 지난해 12월27일 시흥~서울 간 연결도로 노선을 결정해달라는 재정(裁定·옳고 그름을 판단해 결정)신청을 경기도에 접수했다. 경기도는 해당 신청사항이 재정 대상인지 검토하고 있다.
시흥 신천동과 부천 범박동을 잇는 시흥~서울 간 연결도로는 서해안로(시흥~서울 개봉동·20여㎞) 시흥 구간의 교통량 분산을 위해 2007년 A건설사 제안으로 추진됐으나 소래산 관통 등의 문제로 중단됐다. 이후 HDC현대산업개발㈜ 등으로 구성된 특수목적법인(SPC) 시흥서울연결도로㈜가 시행사로 나서 2020년 시흥시와 실시협약을 하고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시흥시와 시흥서울연결도로㈜는 기존 A건설사가 제안했던 노선 위치를 소래산 아래 부근으로 조정하고 전체 구간을 5.8㎞에서 4.9㎞(신천터널 2.5㎞ 포함)로 줄였다.
시흥서울연결도로㈜는 이 노선을 BTO방식으로 건립할 예정이지만 부천시와의 노선 협의가 2년 가량 장기화돼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해졌다.
그러나 시흥시와 시흥서울연결도로㈜는 서해안로 교통량 분산을 위해서는 해당 노선이 최적안이라며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경기도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시흥시의 재정신청은 도로법 20조(관할구역 밖의 도로 노선 지정)를 근거로 한 것이다. 도로법상 기초자치단체 간 노선 협의가 성립되지 않으면 도지사에게 재정을 신청할 수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시흥시가 제안한 노선은 소사로와 범박·옥길 지구의 교통정체 문제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현재도 출퇴근시간에 차량이 밀리는 상황에 소사IC, 계수IC가 설치되면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을 것이다”고 말했다.
시흥시는 “2년 가까이 부천시와 협의했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재정신청을 했다”며 “언제 결정될지 모르겠지만 경기도가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흥서울연결도로㈜는 노선이 확정되면 전체 사업비를 정하고 실시계획 승인을 시흥시에 신청할 예정이다. 보상이 완료되면 공사는 4년 정도 걸린다. 연결도로가 준공되면 시흥시 소유가 되고 시흥서울연결도로㈜가 40년간 운영할 수 있게 빌려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