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해명만 12번"…'화천대유' 늪에 빠진 이재명

이재명 캠프, 추석 연휴 동안 화천대유 해명에 총력
"이재명의 동문서답"·"눈 가리고 아웅" 비판 여전
野 특검·국정조사 요구…與 "응하지 않을 것"
  • 등록 2021-09-23 오후 3:08:53

    수정 2021-09-23 오후 10:36:34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지난 추석 이재명 캠프의 최대 과제는 ‘화천대유’ 의혹 해명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는 호남지역 경선을 앞두고 이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수익률을 거둔 화천대유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한 상황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재명 열린캠프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추석 명절 기간 동안 수차례 화천대유 의혹과 관련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글까지 합하면 닷새 동안 관련 발표는 12건에 달한다. 여기에 유력인사들의 주요 의견 표명까지 합하면 그 수는 늘어난다.

또한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22일 56페이지에 달하는 ‘대장동 개발사업 Q&A’라는 제목의 해명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재명 지사 역시 23일 모든 공식일정을 배제한 채 화천대유 의혹에 대한 대응에 집중했다.

화천대유 의혹에 대한 이재명 측 해명의 골자는 “대장동 개발사업은 모범적인 공익사업이었다”는 것이다. 당초 민간 개발로 진행되던 이 사업을 이 지사가 공영개발로 바꿔 5503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환수한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연루된 비리 사건이 있엇고, 이 지사가 오히려 이를 바로잡았다고 주장한다. 특혜를 준 것이 아닌 특혜를 환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도 화천대유와 관련된 의혹을 속 시원하게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화천대유 및 관계자들이 3억5000만원 수준의 투자로 4040억원이라는 거액의 배당을 받아간 것에 대해선 “계약에 근거했고, 그들이 위험을 부담했기 때문”이라는 해명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태섭 전 의원은 “도대체 무슨 이유와 경위로 화천대유 관련자들이 천배가 넘는 배당을 받아갔는지, 그렇게 대박을 낸 회사에 어떤 경위로 이 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무죄의견을 낸 전직 대법관이 법률 고문으로 있는지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이 지사는 이런 정당한 질문에 대해서 소상히 설명을 하고 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엉뚱한 질문을 만들어 답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5503억의 개발이익을 성남시가 환수했다는 (이 지사 측의)주장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며 “민간 사업자가 5503억을 부담하고도 더 큰 수익을 가져가게끔 미리 짬짜미한 큰 그림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 지사 측 방어를 위해 공동전선을 펼치고 있는 민주당의 행태에 대해 ‘제2의 조국사태’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런 일이 벌어지면 의원들이 나서서 유권자들을 대신해 의혹을 해명해야 하는데, 외려 스크럼 짜고 비호를 하고 있다”며 “그게 다 나중에 이권으로 돌아올 거라는 계산에서 하는 짓이이고, 조국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이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특별검사 도입 법안과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미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며 해당 상임위에서도 검토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국정조사 및 특검 요구 등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