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만이라도"…요소수 대란 속 익명의 기부 행렬 잇따라

  • 등록 2021-11-08 오후 2:09:54

    수정 2021-11-08 오후 5:13:24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전국에 요소수 품귀 현상에 빚어지는 가운데 119안전센터 앞에 성명불상의 시민이 요소수를 두고 갔다는 따뜻한 기부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한 익명의 시민이 지난 7일 오후 1시 40분께 서울 광진소방서 중곡119안전센터 입구에 요소수 다섯 박스(50ℓ)를 두고 갔다고 소방당국이 8일 밝혔다. 사진은 시민이 기부한 요소수 (사진=광진소방서 제공)
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40분께 한 시민이 차량을 타고 광진소방서 중곡 119안전센터 출입구 앞에 멈춰서 요소수 다섯 박스(50ℓ)를 두고 사라졌다. 소방서 관계자는 시민이 떠난 지 20분이 지나 업무를 끝내고 돌아오며 요소수를 발견했다. 시민이 두고 간 박스 위에는 “소방서에서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라는 문장이 손글씨로 적혀 있었다.

소방은 폐쇄회로(CC)TV를 조회해 기부한 시민의 흔적을 찾았으나 화질이 좋지 않아 차량 번호판 등을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소수 품귀로 소방 차량 운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시민의 기부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같은 날 울산에서 요소수를 소방차량 운행에 써달라고 기부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8일 새벽 울산시 울주군 범서119안전센터 앞에서 부부로 추정되는 남녀가 요소수를 내려놓고 있다.(사진=울산 울주소방서 제공)
울주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0분께 범서119안전센터 앞에 부부로 추정되는 남녀가 10ℓ짜리 요소수 7통을 놓고 갔다. 요소수 외에 별도 메모나 편지는 없었다. 소방서 측은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익명 기부자들이 찍힌 CCTV를 확인했지만 먼 거리인데다 화질이 좋지 않아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인천과 전주의 몇몇 119안전센터에서 요소수를 기부한 시민이 나온 이후 지난 6~7일 강원 춘천과 경남 김해, 전남 광양과 순천의 119안전센터에 시민들이 익명으로 요소수를 기부했다.

한편 소방청에 따르면 전국 소방차 중 80%, 구급차는 90%가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어 소방청도 지난 1일부터 각 지역의 비축량과 사용량을 공유하면서 수급관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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