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더 많은 여성을 일하게 하는 것이 더 나은 미래 가져와"

세계여성이사협회 특별포럼 기조연설
"韓 여전히 성별 격차 커…더 많은 여성 일하게 해야"
"국가 소득 올리고 기업 강하게 만들어"
서영경 금통위원 "성별 격차 축소, 잠재성장률 높여"
  • 등록 2023-12-14 오후 2:40:00

    수정 2023-12-14 오후 5:12:52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4일 “더 많은 여성을 일하게 하는 것이 국가의 소득을 올리고 기업을 강하게 만들어 더 나은 미래를 가져오게 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4일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세계여성이사협회 주최로 열린 특별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세계여성이사협회 주최로 ‘세계경제와 여성의 권한 확대’를 주제로 열린 특별포럼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은 여전히 성별 격차가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이 최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는 데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성별 격차는 큰 편”이라며 “일하는 여성 수는 남성보다 18% 더 적고 임금은 남성에 비해 31% 적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기업이 앞장서 여성들의 노동시장 참여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들이 일과 가정에 대한 책임을 양립할 수 있도록 하는 직접 지원 △유연한 노동시장 △여성이 가사와 자녀 양육의 일차적 책임을 지는 사회적 관습 개선 △남성 육아휴직 인센티브 등을 제시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면 국가 소득이 높아지고 회사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며 “한국이 적절한 정책을 통해 근로시간의 성별 격차를 동료 국가의 평균 수준으로 줄일 경우 1인당 소득이 18%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상당히 큰 규모”라고 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4일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세계여성이사협회 주최로 열린 특별포럼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패널들과 글로벌 여성고위직의 변화, IMF 조직에서의 다양성 증진 사례, 성별 격차 축소 및 한국의 저출산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패널로 참석한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성별 격차 축소는 저출산 개선과 여성의 경제참여 확대를 통해 잠재성장률 제고에 도움이 된다”며 “공공보육시설 확충, 유연근무제 확대 등 보육환경 개선과 기업에서의 공정한 기회 제공, 여성 자신의 경력구축 노력 등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국내 1000대 기업 CEO 중 여성은 단 2.4%이고 그 중 창업자와 혈연관계가 없는 여성은 0.5%에 불과하다”며 “여성 CEO를 CEO이기 이전에 여성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를 벗어나려면 결국 여성 CEO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했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세계경제포럼의 성별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별 격차가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사회가 번영하려면 남성과 여성 모두의 재능을 활용하는 양성평등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복실 롯데카드 ESG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여성이사의무화 제도 도입으로 기업의 사외이사는 늘었지만, 사내이사는 정체된 상태이므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세계여성이사협회는 ‘기업 이사회 여성 이사 확대 및 육성’을 목표로 창립된 비영리 단체이다. 한국 지부는 2016년 74번째 지부로 설립됐다. 현재 국내 주요 기업의 여성 등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15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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