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리서치서비스인 FT컨피덴셜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16개 상장 은행의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은 13조8200억위안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7% 급증했다. 전체 신규 대출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6%를 기록했다.
중국건설은행의 올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62.5%에 달했다. 그렇지만, 철강, 시멘트, 조선 등 다른 사업 관련 대출은 26.4%에 불과했다.
또 최근 중국 은행권의 부실채권인 무수신여신(NPL)의 증가세가 둔화된 것도 단순히 수치로만 해석하기에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1분기 중국 은행권의 NPL 증가율은 2013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FT는 “은행들이 부실대출을 적극적으로 상각 처리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주택담보대출이 기이하게 늘어나면서 또 다른 복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치솟은 중국 집값이 계속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또 다른 악성대출이 될 수 있는 만큼 당국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