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 거품에 주택담보대출 '경고등' 켜져

  • 등록 2016-09-21 오후 2:21:02

    수정 2016-09-21 오후 2:21:02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은행권의 악성부채도 확대돼 부실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리서치서비스인 FT컨피덴셜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16개 상장 은행의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은 13조8200억위안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7% 급증했다. 전체 신규 대출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6%를 기록했다.

중국건설은행의 올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62.5%에 달했다. 그렇지만, 철강, 시멘트, 조선 등 다른 사업 관련 대출은 26.4%에 불과했다.

이렇게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지급준비율 인하와 주택담보대출 최소 계약금 비율 인하 등을 내놓으면서 돈을 빌리기 쉬워진 탓도 있다. 이에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늘고, 또다시 부동산 시장 과열로 선순환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9일 발표한 ‘주요 70개 도시 8월 부동산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조사대상 도시의 신규 주택가격은 전월보다 1.2% 상승했다. 월간 상승폭으로는 2010년 1월 이후 최대다. 조사대상 70개 도시 중 집값이 전월보다 상승한 곳은 64개로 전월 51개를 웃돌았다.

다른 경제 지표들은 대부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부동산 가격만 뛰면서 중국 경기에 대한 경고음도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이에 주택담보대출 증가도 악성 부채로 바뀔 수 있다는 위험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 중국 은행권의 부실채권인 무수신여신(NPL)의 증가세가 둔화된 것도 단순히 수치로만 해석하기에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1분기 중국 은행권의 NPL 증가율은 2013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FT는 “은행들이 부실대출을 적극적으로 상각 처리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주택담보대출이 기이하게 늘어나면서 또 다른 복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치솟은 중국 집값이 계속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또 다른 악성대출이 될 수 있는 만큼 당국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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