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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은행점포·ATM…어르신들 어쩌나

“추석에 손주 용돈 주려니…ATM 찾아 한참 걸어”
은행점포 올 상반기 79곳, ATM 작년 1700개 소멸
모바일뱅킹 확산 영향…금융서비스 소외계층 곤혹
  • 등록 2021-09-24 오후 5:02:08

    수정 2021-09-24 오후 5:02:08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경기도 안산에 살고 있는 A씨(72세)는 지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손주들 용돈을 출금하려다 애를 먹었다.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던 주거래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사라져 한동안 ATM을 찾아다녀야 했다. A씨는 “다른 은행 ATM에서 뽑아도 된다고 자녀가 알려줬지만 그럼 수수료를 내야 하지 않느냐”며 “은행은 먼데 빨리 문닫고 ATM도 멀어져서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사진=연합뉴스)
모바일뱅킹 확산 속 은행점포·ATM이 빠르게 줄어 A씨와 같은 금융소외계층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카드보다 현금, 비대면보단 대면, 모바일보다 오프라인 금융서비스에 익숙한 이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은행점포·ATM은 눈에 띄게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의 은행 점포는 지난해 말 6405곳에서 올 상반기 6326곳로 6개월간 79곳 줄었다. 기업·농협은행 등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점포 11곳이 새로 생겨냈지만 통폐합된 점포가 90곳으로 훨씬 많았다. 은행 점포는 2018년 23곳, 2019년 59곳이 없어진 데 이어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급속히 번진 지난해엔 304곳 줄었다.

ATM도 마찬가지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1769개의 ATM이 문을 닫았다. 서울 896개로 가장 많았고, 부산 417개, 경기 179개, 인천 176개, 대구 155개 등이다. 은행연합회 은행통계정보시스템에서 시중은행에 한정해 전국 ATM 설치대수를 보면 올 6월 말 기준 1만9874대로 2000년 이후 최저치다. 2013년 6월 3만1721대에서 7년 동안 40% 가까이 줄었다. 은행점포와 유사하게 점포·ATM 밀집도가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수도권, 대도시권 중심으로 수가 줄었다.

이는 모바일뱅킹의 확산으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성화되고 은행점포·ATM 운영에 따른 수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오라인·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금융거래에 익숙치 않은 노령층 등의 금융서비스 소외 현상은 심화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도 이러한 우려 확산에 지난 3월 은행연합회와 함께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동절차’를 개정했다. 점포폐쇄 결정 전 사전영향평가 실시를 하고 점포 폐쇄일로부터 최소 3개월 전부터 2회 이상 고객에 통지토록 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하지만 이는 권고안 수준에 불과한데다 점포 폐쇄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이 공동절차가 2019년 6월 마련·시행됐단 점을 고려하면, ‘비용 절감’을 우선하는 은행들이 향후 점포 통폐합 속도를 크게 늦출 것이라 기대하긴 어렵다. 은행들이 점포 폐쇄 대체 수단으로 운영 중인 ATM마저 줄어드는 상황 역시 바뀌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은행 점포 폐쇄 대안으로 등장한 공동점포’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은행 점포가 줄어들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3324개에 달하는 점포가 문을 닫았다. 이러한 현상에 따른 해외 대응책은 그래서 눈여겨 볼 만하다. 영국와 일본 등에선 은행권 공동점포를 운영해 비용을 줄이면서도 디지털 소외계층의 금융접근성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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