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때린 서민 "대통령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걸 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조국을 예수에 비유할 수 있나"
'친여' 성향 역사학자 전우용도 비판
  • 등록 2021-08-19 오후 1:46:23

    수정 2021-08-19 오후 1:46:23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민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으로 ‘보은 인사’ 논란의 중심에 선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겨냥해 “그는 알고 있었다. 대통령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는 걸”이라며 날을 세웠다.

서민 교수는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문정권의 사람이 먼저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서 교수는 “대통령 할아버지가 와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황교익, 대깨문들은 이 장면에 의아함을 느낄 것이다”라며 “정권수호를 위해 양심을 팔아가며 헛소리를 하던 이가 대선을 앞둔 중차대한 시기에 사퇴를 거부하며 정권의 걸림돌이 되고 있잖은가”라고 했다.

이어 그는 “‘쟤가(황씨) 바라는 게 정권 재창출이 아닌가?’ 물론 아니다”라며 “그가 바랐던 건 자신의 영달, 연봉 1억 4500만 원에 임기 3년인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는 그가 지금까지 했던 수많은 헛소리의 결실이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또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조국을 예수에 비유할 수 있을까. 예수님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서류를 위조한 적이 없고, 투기로 재산을 불릴 생각도 한 적이 없는 데 말이다”라며 “황교익도 잡스러운 범죄의 백과사전격인 조국이 예수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이왕 하는 아부라면 남이 상상도 못하는 수준으로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야 ‘사람이 먼저다’를 삶의 모토로 삼는 이 정권의 눈에 들고 한자리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결국 그의 노력은, 만족스럽진 않을망정, 결실을 맺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은 그에게 사퇴하라지만 이게 어떻게 얻은 자리인가. 이것마저 포기하면 지난 4년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 그가 대통령 할아버지 운운하며 버티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이데일리 DB)
서 교수는 ‘친여’ 성향의 역사학자 전우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황교익과 곧잘 비교되던 이가 흑역사학자라 불리는 전우용이다. 그는 황교익보다 더 열심히 정권을 수호했고 네티즌들에게 욕을 먹은 총량도 수십 배는 될 것”이라며 “그래서 전우용은 한자리 줘야 한다는 동정여론이 인터넷에서 확산됐고 일부에선 그를 계속 외면하는 문정권을 탓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정권은 전우용을 버린 게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서 교수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연)이란 곳이 있다. 나름 중요한 일을 하니 존속되고 있을 텐데 여기서 2018년부터 2년간 한국학 학술용어 사업을 했다고 한다”며 “관련분야 교수 20명이 800만 원씩을 받고 참여했는데 전우용은 한중연에 객원교수로 채용돼 이 사업에 참여했다. 심지어 그가 다른 교수들을 제치고 연구책임자까지 됐는데 2년간 그가 받은 돈은 1억 4000만 원이나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 교수는 “전씨는 이 사업에 ‘추천’ 방식을 통해 객원교수로 채용됐다”며 “정 의원실이 분석한 결과, 한중연에서 지난 2010년 이후 최근 10년간 객원교수를 ‘공개 채용’이 아닌 ‘추천’ 방식으로 임용한 사례는 전씨가 유일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물론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비해 연봉도 반 토막이고 임기도 짧지만, 전우용의 사례는 사람이 먼저라는 문정권의 모토가 충실히 이행되고 있다는 걸 잘 보여줬다”며 “이제 말이 안 되는 논리로 정권을 옹호하는 이들이 왜 이리도 많은지. 알고 보면 그들은 또 다른 황교익, 전우용을 꿈꾸는 새싹들. 그들 중 누군가가 헛소리를 하면 이렇게 생각하자. 새싹이 잘 자라고 있구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황교익 씨는 지난 1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대통령 할아버지가 오셔도 권리 포기를 이야기하지 못한다”며 자진 사퇴설을 일축했다.

이어 그는 “나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공모 절차를 거쳐서 정당하게 서류·면접을 거친 후보자의 입장에 있다. 내가 확보한 권리를 어느 누구도 포기하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황씨는 또 “내게 친일 프레임이 씌워진 것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면서부터다. 문 대통령과 반대쪽에 있는 극우 집단들이 정치적 공세를 했다”면서 “민주당으로 보자면 적의 칼을 가져와서 문재인 정부의 사람이라고 볼 수 있는 황교익의 등에 칼을 꽂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직 지원 계기에 대해서는 “경기도의 여러 일을 하다 누군가 얘기를 해줬다”면서 “경기관광공사의 일을 살펴보니 북한 관련 일을 할 수 있더라. 임진각과 평화누리 공간이 경기관광공사 자산이다. 여기서 재미난 관광 거리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과거 남북 정상회담 음식 자문 등을 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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