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 잡고 공중에서 빙빙… 학대받던 강아지 다롱이의 근황

  • 등록 2022-01-20 오후 2:13:02

    수정 2022-01-20 오후 2:13:02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골목길에서 주인에게 목줄을 잡혀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야 했던 연신내 학대 강아지 다롱이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9일 서울 연신내의 한 골목에서 남성이 강아지 목줄을 잡고 공중에서 빙빙 돌리는 모습 (영상=케어 페이스북)
20일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주인에게 저항 한 번 못하고 학대를 당해 논란이 됐던 강아지 다롱이가 새 가족을 찾았다.

앞서 케어는 지난 10일 서울 은평구 선일여고와 연신내역 인근에서 한 남성이 강아지를 학대했다는 제보를 받고 추적해 다롱이를 구조했다. 당시 제보자가 케어 측에 전달한 영상에는 한 남성이 작은 강아지를 장난감처럼 학대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남성은 강아지의 목줄을 잡고 들어 올리거나 목줄을 공중에서 빙빙 돌리는 등 행동을 반복했다. 또 강아지를 세게 때리기도 했다. 강아지는 미처 저항할 겨를도 없이 남성에게 제압돼 이리저리 끌려다녔다.

이에 케어는 학대 강아지 다롱이를 구조하기 위해 해당 남성을 찾았다. 그러나 서울 은평구에 사는 80대 남성 A씨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혀 없었고 폭행 사실도 인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되려 “개가 없으면 죽어버리겠다”라며 격양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다롱이는 겁에 질려 있었다. 또 A씨가 다롱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려 하자 다롱이는 케어 활동가들에게 안아달라고 하는 등 A씨를 따르지 않았다.

이에 케어 측은 A씨를 상대로 1시간가량 학대 사실을 설명하고 다롱이의 행복을 위해 소유권 포기각서를 작성하도록 설득했다. 결국 A씨와 그의 가족들은 다롱이의 소유권을 넘겼다.

케어 활동가의 집에서 임시 보호받는 다롱이의 모습 (사진=케어 제공)
이후 다롱이는 케어 활동가의 집에서 임시 보호를 받으며 중성화 수술을 받았다. 금세 활동가를 따르며 활발한 성격을 보였지만 때로 나이 든 남성을 마주치면 겁에 질려 짖었다. 또 목줄만 보면 갑자기 몸을 웅크리며 두려워했다.

케어 측은 이러한 다롱이의 사연을 공개하고 전국에 입양 신청을 받았다. 약 90건의 신청 중 다롱이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곳은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30대 부부의 집이었다. 이들 부부는 전원주택에 살고 있어 다롱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준비되어 있었고, 기존에 키우는 다른 강아지가 있어 다롱이가 외롭지 않을 것이라는 케어 측의 판단이 있었다.

이제 다롱이는 ‘봄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 케어 측은 새로운 환경에서 다롱이가 잘 지내기를 기원했다. 한편 A씨는 현재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 14일 검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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