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보험영업손실이 개선됐을 뿐, 여전히 마이너스인데다 환율과 금리 모두 하락하며 투자이익도 감소, 장기 수익성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반사효과…수익성 개선된 손보사
24일 금융감독원은 1~9월 보험사 55곳의 당기순이익이 5조57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2552억원)보다 6.1% 증가했다고 밝혔다.
생명보험사 24곳의 당기순이익은 3조15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46억원) 늘었다. 금리가 떨어지며 이자수익은 줄었지만 저축성 보험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보험영업손실이 18조458억원에서 17조6375억원으로 줄어들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손해보험회사 31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42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10.2%나 늘었다. 손보사 역시 금리하락에 따라 이자수익이 작년보다 1867억원 줄었지만 보험영업손실이 3조7253억원에서 3조1825억원으로 5428억원이나 줄어들면서 실적이 오름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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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보험 역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사람들이 병원 방문을 자제하고 소위 ‘나이롱’환자도 사라지게 되면서 보험금 지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52조428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7조2975억원) 증가했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81조5401억원으로 같은 기간 4.3%(3조3432억원) 늘었다. 변액성 보험은 12조8037억원으로 6735억원 줄었지만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이 지난해보다 각각 2조331억원, 1조3126억원 늘어났다.
손보사의 원수보험료(보험료 수입)는 70조88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3조9543억원) 늘었다. 장기보험이 작년보다 2조1045억원 늘어나는 가운데 자동차보험은 1조5972억원, 일반보험도 7565억원 증가했다. 다만 퇴직연금 등은 5039억원 감소했다.
보험업의 총자산은 1291조6306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1223조6068억원)보다 5.6%(68조238억원) 늘었다. 자기자본은 141조8177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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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보험사들의 향후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먼저 보험사의 수익성은 다소 악화한 모습이다. 총자산 이익률(ROA)은 1~9월 0.59%로 지난해 1~9월과 같았다. 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47%로 지난해 같은 기간(5.73%)보다 0.26% 떨어졌다. ROE는 투입한 자본 대비 얼마의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또 전세계적으로 저금리가 장기화하며 보험사들이 들고 있는 채권들의 이자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 환율도 원·달러 기준 1110~1120원대로 내려오며 올 3월 최고점(1280원)보다 13.3%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심해지고 있어 투자처를 찾기조차 쉽지 않다. 실제 생보사의 투자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0.5% 줄었고 손보사의 경우에도 2.1% 감소했다.
보험사들의 해외 대체투자 자산의 가치하락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보험사 10곳의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15조4000억원수준인데 이 중 해외 부동산이 40%를 차지했고 사회간접자본이 38%, 항공선박이 10%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교역 등이 묶이면서 해외대체투자 자산에서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국내·외 대체투자 손실이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다”면서도“코로나19 장기화로 실물경기악화가 지속된다면 고위험업종에 투자한 자산의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금감원은 “금융시장 변동성, 과도한 영업경쟁, 대체투자자산 부실화 등 주요 위험요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하는 하고 IFRS 17 도입 대비 및 변동성에 대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선제적인 자본충실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