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함께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호주는 기본 가치와 글로벌 이슈에 대한 전략적 이해를 같이하면서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가진 훌륭한 협력 파트너”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호주 FTA의 기대 효과에 대해 “우리의 대 호주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자동차 관세가 철폐되고, 10억 달러 미만 투자에 대한 심사 절차가 면제 되는 등 우리의 대 호주 교역 및 투자도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소개했다.
또 “호주는 우리의 최대 자원 공급국이자 해외자원 개발투자 대상국이며 향후 5년 내 최대 LNG 공급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과 애벗 총리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유연탄 개발사업과 철광석,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등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국 정부는 양국 관계를 더 성숙시키고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며 “한·호주 FTA는 양국 경제협력의 제도적인 틀로써 앞으로 이것을 계기로 해서 협력의 범위도 더 확대되고, 협력 수준도 더 높이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애벗 총리의 규제완화 정책을 언급하면서 “저도 규제개혁을 위해서 지금 많은 힘을 쏟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정책 기조는 저의 국정운영 방침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애벗 총리는 “FTA가 체결에 이르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또 견고한 관계를 자랑하고 있는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한층 더 심화되고 강화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애벗 총리는 이날 한국에 도착해 9일까지 방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애벗 총리는 앞서 일본을 방문했으며, 한국 방문에 이어 보아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찾는다.
박 대통령과 애벗 총리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10월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때에 이어 두 번째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FTA 외에도 정치·안보, 창조경제·규제개혁, 에너지·자원 등 경제·통상,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주요 20개국(G20) 협력 등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두 정상은 FTA 정식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날 한국 측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호주 측 앤드루 로브 통상투자부 장관이 서명한 FTA는 한국이 체결한 11번째 FTA(발효 FTA 9개, 서명 FTA 2개)다. 이로써 한국의 FTA 경제영토는 전세계 총생산(GDP)의 57.3%로 확대됐다.
성명에서 양국은 다양한 안보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고 양국 안보·국방 분야 협력의 청사진 수립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는 한편 EAS, 아세안 확대국방장관회의(ADMM-Plu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을 통한 지역 안보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아울러 대량파괴무기(WMD) 확산 방지에 노력하고 사이버·우주 안보,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사이버안보를 논의할 한·호주 사이버정책대화를 개최키로 합의했다.
해양안보, 인도적 지원, 재난구호 분야 등 실질 국방협력 강화와 국방과학·기술, 방산분야 협력 강화, 국방 협력 확대를 위해 기존에 체결된 국방분야 협정 검토 등도 성명에 포함됐다.
특히 성명에는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환영, 한반도 평화통일 달성 및 북한 인권상황 개선 중요성 강조, 북한 핵무기·핵프로그램 포기 및 북한 비핵화를 위한 관련 국제 합의사항 준수 등 한국 측이 호주에 제시한 안이 모두 반영됐다.
양국은 FTA의 혜택이 극대화할 수 있도록 협정의 조속한 발효에 노력하기로 했으며, 규제개혁 및 규제철폐를 위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