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렌지 수확량 1945년 이후 최저…'주스 비싸진다'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 팬데믹 후 50%↑
코로나 이후 주스 수요 늘었는데
생산 면적 줄고 '감귤녹화병'으로 공급 부족
  • 등록 2022-01-18 오후 2:53:43

    수정 2022-01-18 오후 9:16:15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올해 미국 플로리다주의 오렌지 수확량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치료가 불가능한 감귤녹화병이 퍼져서다. 오렌지 수요도 견조한 상황이라 오렌지 주스 농축액에 대한 선물 가격도 크게 뛰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오렌지 농장에서 발견되고 있는 감귤녹화병. (사진=AFP)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올해 플로리다주의 오렌지 생산량을 4450만 박스(90파운드 기준)로 예상했다. 이는 1945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의 수확이다.

플로리다 정부의 담당 부서는 오렌지 수확량 급감이 감귤녹화병의 확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병은 치료될 수 없으며 나무의 생명력을 약화시킨다. 담당 부서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오렌지가 낙과(과수에서 개화한 것 모두가 성숙되지 않고 발육 도중에 떨어지는 현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농축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은 급등 중이다. 지난 14일 파운드당 1.50달러에 마감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초 대비 50%가 상승했다. 지난 13일 농무부가 올해 생산량이 생각보다도 적다는 발표를 하면서는 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5.1%가 오르기도 했다.
농축 오렌지 주스 선물 근원물 추이. (출처=바차트)
앞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3월에도 농축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 추이는 급변했었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늘면서 다른 음료 대비 설탕이 덜 들어간 오렌지 주스의 수요가 급증했던 것으로 설명된다. 같은 해 2월 선물 가격은 10년 만의 최저치에서 거래됐다. 3월 중순 오렌지 주스 판매가 전 달 대비 10% 급증하면서 선물 가격도 오르기 시작했다.

팬데믹 전 미국은 오렌지 공급량을 줄여왔던 상태였기 때문에 공급 병목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최근 플로리다의 감귤 지배 면적은 2001년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오렌지 수급에 여유가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감귤녹화병까지 겹친 것이다.

한편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 전망은 갈린다. 상품 선물 거래 위원회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가격엔 헤지펀드 등 투기적 목적의 수요가 늘었다. RJO 선물의 피터 무스 선임 시장전략가는 “오렌지에 대한 큰 수요가 있는 등 지금 오렌지 주스 선물은 매우 흥미로운 상품(Commodity)다”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외 지역에서 오렌지 공급이 증가할 가능성 등을 근거로 선물 가격 상승에 대한 베팅은 위험하단 시각도 있다. 미국 농무부는 브라질 지역의 수확량이 이전보다 12%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홈 메이커 주스의 브랜든 사장은 “미국에서 오렌지가 줄어드는 양을, 멕시코 등 다른 지역이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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