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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나노튜브는 기존 소재들이 갖고 있지 못한 우월한 물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밝혀지며 탄소섬유를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소재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길이가 밀리미터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매우 짧아 실제 소재로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볏짚을 꼬듯이 꽈 섬유화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섬유를 제조하는 방법은 직접방사법과 습식방사법이 있다. 전 세계 연구자들은 이 두 가지 방식 중 하나에 매진해 연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제작된 소재가 기존 소재보다 뛰어나지 못하거나 제조 공정이 복잡해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KIST 연구진은 기존 두 가지 탄소나노튜브섬유 제조법의 장점만을 융합해 새로운 제조 방법을 개발했다. 직접방사법을 제조하는 방법은 공정이 비교적 간단하지만 만족할 만한 성능이 나오지 않아 후처리 공정이 필요했다. 연구팀은 이 후처리공정에 습식방사법에서 사용되는 용매와 응고방식을 적용했다. 이 방법으로 제조된 탄소나노튜브섬유는 탄소섬유만큼이나 단단하고 금속 소재에 버금가는 전기전도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반 섬유와 같은 유연성을 갖고 있어 향후 우주, 항공 분야는 물론 웨어러블 전자 소자, 센서, 복합 소재 등 여러 응용 분야에 핵심 소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개발된 제조 방법은 탄소나노튜브의 합성에서부터 섬유화 및 고강도화를 위한 집적화 공정까지 수 분내에 이뤄지는 방법으로 향후 탄소나노튜브섬유를 상용화하는 데 있어 핵심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KIST 오픈리서치프로그램을 통해 수행됐으며 국제 저명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게재됐다. 또 관련 기술은 한국(특허번호: 10-1972987)과 미국(특허번호: 10246333)에 특허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