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범 의장, 메쉬코리아 법정관리 신청…채권단 “법적효력 없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신청, 자율구조조정 지원프로그램 제출
채권단 “자기 자리 보전위한 회생 신청에 유감” 표명
대출만기 12월 2일로 연기…이사회 소집해 매각 의결 계획
  • 등록 2022-11-25 오후 6:18:47

    수정 2022-11-25 오후 6:18:47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매각이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메쉬코리아)
채권단은 매각을 논의하기 위해 25일 이사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창업자 유정범 의장과 4대 주주 솔본인베스트먼트의 반대로 불발됐다. 이와중에 유 의장은 기습적으로 회생을 신청해 채권단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 의장은 법무법인 대륙아주를 통해 서울회생법원에 메쉬코리아의 회생을 신청하면서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를 함께 제출했다. ARS 프로그램은 회생절차 중에도 법원이 채권자들의 의사를 확인한 후 법정관리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연기해 주는 제도다.

유 의장은 채권단 주도의 법정관리를 막고 시간을 벌기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 23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 의장은 “현재 이자와 원금을 회수할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좋아졌기 때문에 대출을 1년만 연장해주면 더 좋은 가치로 펀딩을 받아서 대출을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유 의장은 법정관리에 대해서도 부정적 시각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틀만에 돌연 입장을 바꿔 채권단과 논의없이 선제적으로 회생을 신청했다. 자신의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취한 조치로 풀이된다.

유 대표와 김형설 사내이사의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해준 OK캐피탈 측은 이번 유 의장의 조치에 유감을 표했다.

OK캐피탈은 “주요 화주, 라이더 피해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회사 회생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채 단순히 자기자리 보전을 위해 직접 법정관리를 신청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메쉬코리아는 지난 2월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14.82%)와 김형설 사내이사(6.18%)의 지분을 담보로 OK캐피탈로부터 360억원을 대출했다. 현재 메쉬코리아의 주요 주주는 최대 주주인 네이버(18.48%), GS리테일(18.46%), 현대차(8.88%), 솔본인베스트먼트(7.51%) 등이다.

채권단 측은 이사회 결의없는 법정관리는 효력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미 유 대표의 지분이 담보로 제공된 상태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이에 서울회생법원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관건이 됐다. 다만 서울회생법원은 유 의장이 제출한 ARS 프로그램 승인 전에 채권단과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대출 상환 만기를 다음달 2일까지 연장하고, 그 안에 이사회를 열어 매각을 의결할 계획이다.

OK캐피탈 관계자는 “OK캐피탈은 원안대로 신규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으며, 다른 방안이 없다면 정식 절차대로 P플랜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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