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공세전환.."까도 안 나와" "들어보시라" "답답해"

"박연차 2006년 가을에 처음 만나"..하루만에 말바꿔
박사논문 자기표절 시비에는 "지금 잣대로라면 사과"
국가부채·OECD 등 경제정책 관련 퀴즈성 질의엔 진땀
  • 등록 2010-08-25 오후 7:37:47

    수정 2010-08-25 오후 7:37:47

[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25일 이틀째 이어진 인사청문회에서 전날과 달리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등 다소 공세적인 자세를 취했다. 특히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 정치자금 10억 대출 과정, 대가성 인사 등에 대해서는 적극 반박했다.

하지만 박사학위 논문 자기 표절 등 도덕성과 관련된 부분과 해외여행 자금 출처 및 차용증 실존 여부 등에 대해서는 `죄송하다` `확인해 보겠다` `기억을 더듬어보겠다`며 답변을 피해갔다.

일부 정책 관련 질의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내용이 숙지가 안 된 듯 다소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넘어갔다.

◇ 각종 의혹에 적극 반박

김태호 후보는 "일각에서는 비리가 많아 `양파총리`라고 한다"는 지적에 대해 "어떤 분들은 까면 나오는 양파 같다고 하지만 까도 까도 내게 나올 게 없다"며 “도덕적인 면에 있어서는 자부한다”고 답했다.

또 최근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으로 임명된 안상근 씨로부터 지난 2006년(당시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3억원을 빌려 쓴 적이 있었던 데 대해 “대가성이 있는 인사가 아니냐”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질의에 “자격이 있으면 되는 것 아니냐”며 적극 반박했다.

이어 안상근 전 정무부지사를 최근 총리실 사무차장으로 임명한 데 대해서도 대가성 의혹을 거듭 제기하자, 그는 오히려 “제 말씀을 좀 들어보라”며 “돈을 빌리게 되면 지인들한테 돈을 빌리지 않느냐”며 맞섰다.

안 차장에게 이자를 준 증명이 안 된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다 처리됐다. 통장사본을 드려도 짜깁기라고 하니까 답답하다”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또 2006년 베트남 출장길에 “(박연차 회장과 친분이 있는) 마해사 무진 스님과 동행했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의 문제다. 존중해 달라”며 끝까지 답변을 피했다.

한편, 그는 박연차 게이트 연루 무혐의 기록을 검찰에 요구하고 국회에 제출하라는 여야 의원들의 압박에는 승복했다. 김 후보자는 이군현 한나라당 의원이 “법무부에서 `입건된 사람이 아니라 피내사자기 때문에 관련서류를 줄 수 없다`는 등의 답변이 있을 텐데, 그러면 (야당의원들에게)그 답변을 주면 된다”며 `힌트`를 주자 “무혐의 자료를 요구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그는 “관례상 기록을 주지 않고 있다” “나는 피의자가 아니라 피내사자였다”면서 수사기록 요청을 하지 않겠다고 버텨왔다.

◇ 박연차 첫 만남 시점 하루만에 `말바꾸기`

김 후보자는 박연차 전 회장과의 첫 만남을 전날까지 2007년 초경이라고 대답했으나 이날은 “박 회장을 알게 된 시점은 2006년 가을쯤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 박영선 의원이 “2006년 10월 3일에 박연차 회장과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했다”고 하자 “기억을 더듬어보니 2006년”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말을 바꿨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골프 한번 쳤다고 어떻게 절친하다고 할 수 있냐” “도지사 하다보면 하루에도 수십명, 수백명도 만나고 그 분(박연차)도 그냥 그 중 하나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용섭 의원과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들은 “그렇게 기억이 없어서 어떻게 총리하려고 하느냐”며 질타하기도 했다.

박사논문 표절도 논란이 됐다.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총리가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후보자는 논문의 자기 표절을 5번이나 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특히 박사학위 이전에 썼던 것을 박사학위 논문에 표절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박사학위 자격에 대해 재심사해야 한다고 (교수들이)말씀하고 계신다”며 도덕성을 문제삼았다.

이에 대해 후보자는 “20년 전 이야기로, 당시만 해도 자기의 생각이나 자기의 논리를 어느 학회지에 쓰든 다시 논문을 쓰는 것은 좋은 가치를 홍보하는 개념이었다”면서 해명하고, “지금 잣대로 보신다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 퀴즈성 경제 관련 정책질의에 `진땀`

정책과 관련된 내용을 퀴즈처럼 던지는 질의에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경제통인 이용섭 의원이 지난해와 올해 예상 국가채무 규모를 질문하자, 김 후보자는 "지난해 공식적으로는 380조원 정도"라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지난해는 346조원이고 올해는 407조원으로 예상된다"고 `정답`을 공개했다.

또 작년과 올해 재정적자 규모를 묻는 말에는 대답을 하지 못했으며 올해 19.3%인 조세부담률에 대해서는 "25%정도"라고 답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국) 회원국이 몇 개냐는 질문에는 "30여개 정도"라고 답했다.

한편 대북지원에 대해서는 "북한의 태도 변화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답하고, 한미 FTA에 대해서는 "재협상은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재정건전성 확보와 성장 가운데 어떤 것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대해 “재정건전성이 중요하다”면서 “세입에 비해 지출은 줄여야 하고 무엇보다 투자 할 때 우선순위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출을 줄이기 위해 대표적으로 4대강 예산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하자 “4대강 사업이 실제로 복지예산에 영향을 준 것은 없다”며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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