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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기업들을 통해 본 중국 경제는 이제 막 확장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을 대표하는 소장 경제학자인 간지에 장강상학원(CKGSB) 교수가 새롭게 독자적으로 만든 민간 지표인 기업 경기실사지수(BSI)를 통해 진단한 것이다.
아시아 최고 부자 리카싱 재단이 후원하는 중국 유명 경영대학원 장강상학원(CKGSB)에서 재무학 교수와 기업금융전략 리서치센터장을 겸직하고 있는 간 교수는 19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표를 만든 뒤 처음으로 측정한 지난해 3분기 BIS는 46이었는데, 4분기에는 48로 높아졌고 올 1분기에는 50까지 올라왔다”고 밝혔다. BSI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이를 상회하면 확장을 의미한다.
간 교수는 다만 “기업환경에 대한 지표와 비교했을 때 투자 시기의 적합성은 전체적으로 매우 저조하다”며 투자 시기 적합성지표는 지난해 3분기 27에서 4분기 34, 올해 1분기 36으로 개선됐지만 기준점인 50을 한참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정책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기업들이 성장 부진 요인으로 꼽은 요소는 주문 부족이 52%로 절반을 넘었으며 인건비가 16%, 원자재가 12%로 그 뒤를 이었다. 자금 조달이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2%에 불과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실질적으로 펼쳐야 하는 정책은 내수를 진작시키는 정책”이라며 “실제 지표에서도 내수 성장이 해외 성장보다 낮다는 점을 볼 수 있는데, 일대일로와 같은 정책을 통해 중국 기업들의 초과 설비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내수 진작을 위해서는 고임금 노동자가 창출되어야 하고 높은 가계저축율을 줄이고 지출을 확대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