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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서 잇단 감염항체 검출…원인 규명 중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강화군 소 사육농장에서 구제역 감염(NSP) 항체가 추가 검출됐다”며 “백신접종이 미흡한 농가가 존재해 구제역 방역조치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강화군 사육농장 소 3마리에서 NSP 항체가 검출됐다. 2일 강화군 젖소농장에서 감염항체가 처음 검출된 후 지금까지 총 11건을 검출했다.
NSP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 시 만들어지는 항체다. NSP 항체가 검출되면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고 농장 주변에서 바이러스가 활동한 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NSP 항체만 검출되고 임상증상이 없거나 바이러스(항원)가 확인되지 않았다면 전파 위험이 없고 구제역 발생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강화에서 NSP 항체가 검출됐음에도 임상증상이 나오지 않은 것은 백신이 잘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농식품부는 평가했다. 항체 검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현재 검역본부에서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다. 과거 국내서 발생한 구제역과 관련 있는지 새로 외국에서 들어온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오는 23일까지 감염 항체가 검출된 강화군과 인접 지역인 김포시의 소(610호 농가 3만5000마리)·염소(148호 농가 4000마리) 전체 3만9000마리에 대해 일제 백신접종을 실시한다.
전국 소·염소 사육농가도 백신 접종이 누락된 개체에 대해 보강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현재 전체 소·염소 사육농가의 1.5% 정도를 추가 접종 대상으로 보고 있다.
돼지의 경우 지난해 일제 접종을 실시한 만큼 이번에 추가 백신 접종보다는 항체 형성률 추이 등을 지켜볼 예정이다.
농가의 백신접종 이행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농장가 자체 접종하는 전업규모 소(50마리 이상) 사육농장 2만1000호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우선 내달말까지 접경지역 14개 시·군 검사 후 상반기까지 전국 검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축사차량 이동 제한…농가 여행자제 당부
구제역 바이러스 등 위험 요인의 다른 지역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강화군에서 사료 또는 가축을 운반하는 전용차량은 별도로 지정·운영한다. 검역본부는 축산 관련 차량에 부착된 GPS 위치정보를 확인해 위반 여부를 관리한다.
강화군과 김포시를 잇는 강화대교, 초지대교는 각각 통제초소와 소독시설을 설치·운영한다. 강화군에서 경기도로 통하는 차량 주요 길목에는 통제초소·소독시설을 추가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접경지역 14개 시·군 농장과 주변 도로·철책 등에 대한 집중 소독도 실시한다.
이 치관은 “혹시 남아있을지 모르는 위험요인까지도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백신접종, 소독 등 방역관리를 강화했다”며 “가축질병 발생 우려가 큰 엄중한 상황임을 감안해 축산농가에서도 모임과 가축전염병이 발생한 국가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