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로 선풍기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폭염·전력난 우려에 선풍기 판매 급증
제조사 생산종료로 선풍기 구매 더욱 어려울 듯
  • 등록 2013-08-13 오후 5:35:44

    수정 2013-08-13 오후 5:35:44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선풍기 재고가 하나도 없습니다. 진열된 상품까지 판매가 이뤄져 지금 딱 한 대 남았습니다.”

선풍기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전국적으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에어컨보다 소비전력이 작은 선풍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13일 오후 방문한 LG 베스트샵 서울 서초점에는 선풍기 한 대만 진열돼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하기 어렵지만, 작년보다 선풍기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진열된 상품까지 판매되면서 현재 매장에는 진열된 제품 한 대만 남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풍기 구매를 위해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발길을 돌리거나 다른 매장에 재고가 없는지 알아봐 달라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에서 만난 이규선 씨(62·여)는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 에어컨을 틀고 싶지만, 전기요금도 아끼고 국가 전력난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선풍기를 추가로 사려고 왔다”며 “서초동에 살고 있는데 인근에 선풍기 재고가 없는 판매점이 많아 규모가 큰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선풍기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선풍기 제조업체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국내 선풍기 1위 업체인 신일산업 관계자는 “남부지방에 이어 8월 첫 주말(8월 3~4일)부터 중부지방도 불볕더위가 시작되면서 선풍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일산업이 올해 판매한 선풍기(8월 10일 현재, 출하기준)는 약 145만대로 전년대비 40%나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절기상 입추와 말복이 지나면 선풍기 수요가 낮아지는 것이 보통”이라면서도 “올해는 늦은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화나 내방을 통한 구매문의가 폭주하면서 대리점과 양판점 등에서 추가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전기 역시 고객센터에 전화가 마비될 정도로 제품 구매·서비스 관련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선풍기 구매는 더욱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체마다 8월이 되면서 올해 선풍기 생산을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현재 선풍기 생산은 중단한 상황”이라며 “본사에 남은 재고로 추가 주문을 소화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거의 바닥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대리점이나 양판점 등 가전유통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물량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선풍기 품귀현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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