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부상에 韓CMO분화…삼바·SK·셀트 3인 3색

송도 항체 중심 삼바…글로벌 세포유전자 치료제 SK
삼바,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테 앞세워 세계 겨냥
셀트리온, 아조비 CMO만...中 우한서 내수시장 CMO
  • 등록 2021-04-02 오후 3:27:49

    수정 2021-04-02 오후 3:27:49

SK가 인수한 프랑스의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 이포스케시 (자료=회사 홈페이지)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SK(034730)㈜가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 위탁생산업체(CMO) 이포스케시를 인수하면서 국내 주요 CMO간 사업영역과 생산거점, 전략에서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국내 송도와 항체 바이오의약품을 중심으로 세계 진출에 나섰다면 후발주자인 SK는 유전자·세포 치료제를 중심으로 현지 회사를 인수하면서 세계를 겨냥한다는 분석이다. 원조 CMO 셀트리온(068270)은 국내 CMO사업은 축소했지만, 향후 중국에서 위탁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2일 제약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달 말 자회사이자 미국 새크라멘토에 설립한 CMO 통합법인인 SK팜테코를 통해 이포스케시 지분 70%를 인수했다. BMS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2017년), 미국 앰팩(2018) 인수에 이은 CMO 사업에서 세번째 글로벌 인수다. 이포스케시는 2016년에 설립된 프랑스의 유전자·세포치료제 CMO다. 유전자 세포 치료제 연구개발의 핵심인 유전자 전달체 생산 플랫폼 기술이 있다. SK는 이번 인수로 CMO영역을 기존 합성화학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확대하게 됐다.

같은 대기업 CMO사업이지만 SK(팜테코)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우선 CMO 사업영역이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SK팜테코가 병행하는 화학합성의약품은 하지 않는다. 오직 바이오의약품만 한다. 최근 세포 유전자 치료제 등으로 CMO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언급했지만, 아직 주력 CMO사업은 항체 바이오의약품이다. 항체 바이오의약품은 바이러스 등 외부물질인 항원이 침투하면 이와 맞서 싸우기 위해 혈액이 만드는 단백질인 ‘항체’ 반응을 이용한 의약품이다. 현재 세계 매출 기준 상위 의약품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의 주류다. 다만 성장세가 둔화될 조짐이고 2세대 바이오의의약품이라 최신 기술은 아니다.

반면 후발주자인 SK팜테코는 이포스케시를 인수하면서 이번에 바이오의약품 CMO에 처음 진출했다. 특히 항체가 아닌 유전자·세포치료제 CMO회사를 인수했다. 유전자 세포치료제는 3세대 바이오의약품이다. 항체보다 더 최신의 연구개발 트렌드다. 사람 세포를 추출한 뒤 배양·조작해 다시 이식(세포치료제)하거나 유전자 조작 기술을 활용해 유전자 결함을 제거(세포치료제)하는 치료법이다. 생산기술 면에서는 항체보다 더 어려운 기술로 진입장벽이 높다고 평가된다. 현 주류는 아니지만 항체 다음의 차세대 주자다. 딜로이트 보고서 등에 따르면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해 항체 치료제 CMO 성장속도 12%를 능가할 전망이다.

SK팜테코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거점, 전략면에서도 대비된다. 두 회사 모두 세계 시장을 겨냥하지만, 생산 거점이 국내(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해외(SK팜테코)로 다르다. SK팜테코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있다. 이 회사는 한국(SK바이오텍), 아일랜드(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앰팩) 통합법인이라 유럽, 미국, 국내에 생산시설을 거느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시설은 송도에 있다. 송도는 국내 대표 바이오클러스터 중의 하나지만 빅파마 입장에선 시차와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신 지난해 말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R&D 센터를 개설해 이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 현지 CDO사업을 앞세워 CMO 고객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CDO사업은 항체의약품 생산의 자궁 역할을 하는 세포주(대량 증식해 원하는 항체의약품을 만들어주는 세포)와 생산공정 개발을 대행하는 서비스다. CDO계약을 맺으면 CMO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스턴, 중국 등에 CDO R&D 센터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약개발을 위한 CRO(위탁연구), CDO, CMO의 ‘원스톱 서비스’를 지향한다. 2011년 CMO로 출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부터 CDO를 시작했다. 올해는 CRO까지 연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팜테코는 일단 CMO에 주력한다. 다만 이번에 인수한 이포스케시는 CDO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확장 방식에서도 후발주자인 SK가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A가 없다.

기우성(왼쪽)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과 마궈창 중국 후베이성 위원회 부서기 겸 우한시 위원회 서기
국내 원조 CMO 셀트리온은 CMO를 이미 많이 축소했다. 자체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생산을 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다. 현재 유일하게 위탁생산하는 의약품은 테바의 편두통 치료제(바이오의약품)‘아조비’뿐이다. 아조비는 셀트리온 지난해 4분기 5000억원의 매출에서 12%를 차지했다. 셀트리온은 대신 중국에서의 CMO사업은 추진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우한에 중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12만리터)생산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회사는 여기서 중국 내수 시장 공급을 위한 대규모 CMO생산을 할 예정이다. 아직 셀트리온이 어느 분야 CMO에 나설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세계 2위 의약품시장이면서 항체 의약품에 특화된 연구개발이 많이 진행되는 곳이다.

국내 주요 CMO업체 움직임은 신약 연구개발 흐름에 연동하는 세계 CMO 시장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호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정책부문 대리는 “론자, 카탈렌트, 후지필름 등 주요 CDMO기업 대부분은 기존 항체의약품 이외에 세포 유전자치료제에 공격적인 신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연구개발 단계에서 세포나 유전자치료제 승인이 많아질 것으로 대비해 생산단계에서도 쉬프트(변화)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위탁생산도 중국과 인도와 같은 단순한 생산기지 역할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고품질의 난이도가 높은 바이오나 일부 합성의약품 신약에 대한 것으로 가야 한다”며 “셀트리온은 자체 생산으로 많이 돌아섰고 CMO를 하는 삼성, SK는 방법론은 다르지만 이런 쪽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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