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 3·4호선, 트램·전기BRT 하이브리드로 가나?

이장우 대전시장 후속 도시철도 기종에 전기BRT혼용 고려
트램 건설비 ㎞당 370억인 반면 전기BRT는 초기 건설비'0'
내구연한은 트램의 1/3 수준…기술 국산화 등 해결 과제도
  • 등록 2023-11-22 오후 3:06:01

    수정 2023-11-22 오후 7:48:46

이장우 대전시장이 8일 충남대 국가정책대학원에서 가진 특강에서 도시철도 등 중장기 교통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충남대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대전 도시철도 3·4호선의 차종으로 트램과 전기BRT(Bus Rapid Transit, 간선급행버스체계)의 혼용(하이브리드) 방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대중교통 시스템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BRT는 버스 전용 차로를 이용해 다수의 버스가 전철처럼 대량으로 도심에서 운용되며, 기존 버스보다 많은 수의 승객을 태울 수 있어 최근 전 세계에서 효율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시장이 고려 중인 도시철도 3·4호선 기종은 스위스의 Carosserie Hess AG사 제품으로 현재 호주 브리즈번시에서 21㎞ 구간에서 시범 운행되고 있다. 이 기종은 3모듈 1편성으로 전장 24.5m, 전폭 2.55m, 전고 3.5m로 최대 180명이 탑승 가능하다. 특히 트램과 전기BRT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플러그인 충전이 가능하며, 최고속도는 90㎞/h이며, 곡선반경은 23.8m이다. 이 기종의 차량 가액은 42억 3000만원으로 트램(편성당 62억 8000여만원)과 비교해 저렴하지만 내구연한이 트램이 25년 이상인 반면 이 기종은 9년(추정치)에 불과해 중장기적으로 보면 트램에 비해 운영비 부담이 큰 점이 단점으로 지목된다.

호주 브리즈번시에서 시범 운행되고 있는 스위스 Carosserie Hess AG사의 전기BRT 기종. (사진=indracompany 웹화면 캡처)


또 대전시가 최근 발표한 도시철도 2호선의 기종인 수소트램이 국산기술인 반면 이 기종은 해외에서 수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술의 국산화가 시급한 과제이다. 그러나 트램의 ㎞당 건설비가 최소 370억원에 달하는 반면 전기BRT는 기존의 도로를 100% 활용할 수 있어 초기 건설비가 들지 않는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기존 중앙버스차로제를 보완·운영할 수 있어 짧은 기간에 지역의 대중교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이 시장은 지난 8일 충남대 국가정책대학원에서 가진 특강에서 “최근 호주 브리즈번을 방문할 당시 아주 인상적인 트램을 보게 됐다. 트램 전용 노선이 아닌 일반 도로를 달리면서도 아주 조용하고, 많은 수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면서 “대전 도시철도 3·4호선도 이런 기종으로 하게 되면 비용과 시간적인 측면에서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도시철도 3~5호선의 동시 착공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도시철도 2호선을 트램으로 건설한다고 해서 1호선과 도시철도 시너지를 낼 수 없다는 점에 주력해 3호선과 4~5호선까지 빠르게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공약 내용이다. 대전시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을 위한 행정 절차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21년 시작된 대전시 도시철도망계획 수립 용역은 이르면 내달 완료된다. 이 용역에는 대전 도시철도 1호선(지하철)과 2호선(트램) 등을 비롯한 도시교통권역 특성·교통현황 분석 및 전망, 장래 교통수요 예측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도시철도망계획 수립을 위한 행정 절차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도시철도망 계획이 수립되면 민선8기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도시철도 3~5호선 건설을 위한 논의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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