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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10일 이코노미스트 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향후 12개월 이내에 경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은 61%로 나타났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분기별로 이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직전 조사인 지난해 10월에는 경기침체 확률이 63%였다. 실제 경기 침체기를 제외하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모두 경기침체 가능성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경기 침체가 닥쳤던 2008년 12월에는 100%, 2020년 4월에는 96%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50%를 밑돌았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꺾이면서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낙관론이 나오고 있는데도 경기침체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WSJ은 지적했다. 지난해 6월 전년동기대비 9.1% 급등했던 미 CPI는 지난달에는 6.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연내 CPI 상승률이 3.1%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상대적으로 약하고 짧은 불황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연율 기준 1분기 0.1%, 2분기 마이너스(-) 0.4%, 3분기 0%, 4분기 0.6%였다.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인 브렛 라이언과 매튜 루제티는 “연준은 노동시장과 물가 안정 간 균형 재조정을 회복하기 위해 긴축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실업률 상승과 경기후퇴의 정도를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미 고용시장은 근원 서비스 물가 등에 상승 압력이 되고 있어 물가 안정을 위해 연준이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한편, 연내 금리 인하를 점치는 의견은 지난 조사보다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올해 2분기(3.1%), 3분기(16.9%), 4분기(30.8%)를 꼽은 응답자는 총 50.8%로, 지난해 10월의 60%보다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