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마치도 울음소리도 끊겼다…2분기 혼인·출생 사상 최대폭 감소

통계청 인구동향, 2분기 혼인건수 16.4% 감소 사상 최대
2분기 합계출산율 0.84명으로 역대 최저…8개월째 자연감소
2분기 이혼건수 4% 감소…사망자수는 1.4% 증가
  • 등록 2020-08-26 오후 12:00:00

    수정 2020-08-26 오후 9:19:35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을 미루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늘어나면서 2분기 혼인건수가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2분기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치인 0.84명으로 인구 절벽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태어나는 사람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8개월째 지속됐다.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한 후 지난 23일 서울 시내의 한 예식장이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로 결혼 미루는 예비 신혼부부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혼인건수는 1만7186건으로 4.2%(756건·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혼인건수는 4월(-21.8%)과 5월(-21.3%) 연속 전년동기대비 20%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따라 결혼식을 뒤로 미룬 영향이다.

6월 코로나19가 다소 안정세를 보이면서 감소폭은 줄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4.1건으로 0.2건 감소했다.

4~5월 급감 여파로 2분기 혼인건수는 16.4% 감소한 5만1001건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감소폭으로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발 충격이 결혼에 직접 작용한 것이다.

통계청 인구동향과 관계자는 “혼인건수 자체는 혼인 연령인 30대 인구 감소 등으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식은 물론 혼인신고를 미루는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5세 이상 남녀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일반혼인율은 남자 9.2건, 여자 9.1건으로 각각 1.8건씩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남자 30~34세(46.0건)와 여자 25~29세(44.2건)가 각각 6.6건, 8.5건 급감했다. 결혼 적령기의 남녀 혼인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남자 초혼의 경우 7600건으로 14.8%, 재혼(2360건) 24.2% 줄었다. 여자는 초혼(7343건)이 14.8%, 재혼(2566건) 23.2% 각각 감소했다.

6월 이혼건수는 8776건으로 1.1% 늘었다. 3월 법원 휴정과 숙려기간 연장 등으로 19.5% 급감하는 등 5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4개월만에 증가 전환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조이혼율은 지난해 6월과 같은 2.1건이다.

2분기 이혼 건수는 4.0% 감소한 2만6964건이다. 이혼율(15세 이상 남녀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은 20대 이하 남자(0.0%), 50대 이상 여자(0.0%)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1만595건)이 7.6% 증가해 ‘황혼 이혼’이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5~19년(-13.7%) 등 나머지 기간은 모두 감소했다.

출생아수와 사망자수 추이.통계청 제공


출생아수 55개월째 감소…인구 절벽 가속화

저출산은 점점 심화하는 추세다. 6월 출생아수는 7.5% 줄어든 2만2193명으로 55개월째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같은기간 사망자수는 2.7% 증가한 2만3651명이다. 한달 동안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많아 인구는 1458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 자연 감소는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째다.

현재 추세대로면 연간 인구 자연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작년 인구는 역대 최저치인 7922명 자연 증가에 그쳤다.

2분기 출생아수는 9.0% 감소한 6만8613명이다. 가임여자 1명당 출생아수인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분기별 기준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작년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출생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최저 수준인데 올해는 이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결혼 자체가 크게 줄면서 출생아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첫째아 출생비중은 55.2%로 0.9%포인트 상승했고 둘째아(36.3%)와 셋째아 이상(8.4%)은 각각 0.7%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다. 출생아 부모의 평균 결혼생활기간은 3.66년으로 0.04년 증가했다. 첫째아 출산시는 0.08년 증가한 2.38년이다.

2분기 사망자수는 1.4% 증가한 7만2632명이다. 2분기 인구 1000명당 사망자수인 조사망률은 0.1명 5.7명으로 0.1명 늘었다.

혼인건수와 이혼건수 추이.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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