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수놓을 220여 벌 의상 제작 과정은

마리아 비욘슨의 오리지널 디자인 재현
한국·영국서 제작…다양한 패턴·컬러 조합
"작은 디테일까지 진화시킨 위대한 유산"
  • 등록 2023-03-08 오후 3:50:46

    수정 2023-03-08 오후 3:50:46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3년 만에 한국어 프로덕션으로 공연한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첫 도시 부산 개막을 앞두고 의상 피팅 포토를 공개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 역을 맡은 손지수가 의상 피팅을 하고 있다. (사진=에스앤코)
이번 공연에선 한국과 영국에서 제작한 220여 벌의 의상이 등장한다.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을 비롯한 유수의 디자인상을 휩쓴 의상 디자이너 마리아 비욘슨(1949~2002)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그대로 살려내 초연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그대로 재현한다.

작품은 19세기 파리를 고증한 대담하면서도 강렬한 의상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마리아 비욘슨 아카이브 기록 보관 담당자인 마이클 리는 “완벽주의자인 마리아 비욘슨은 철두철미하게 벨 에포크 시대의 의상을 조사했고,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역사 속 시대와 분위기를 파악하는 놀라운 재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 벌의 의상에도 다양한 컬러와 패턴을 조합하는 뛰어난 재능이 있다”며 독특한 디자인과 섬세한 아름다움을 소개했다. 작품 속 가면무도회 장면에서 볼 수 있는 어릿광대 의상은 약 100여 개의 천을 사용해 제작한 것으로 마리아 비욘슨의 예술성과 깊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한국어 프로덕션에는 마리아 비욘슨의 어시스턴트 출신인 질 파커가 협력 의상 디자이너로 참여하고 있다. 질 파커는 1988년 도쿄 프로덕션부터 35년째 ‘오페라의 유령’ 의상에 참여하고 있는 장인이다. 지난 월드투어에 이어서 한국어 프로덕션으로 다시 내한했다.

질 파커는 마리아 비욘슨의 의상에 대해 “3차원적으로 입체적인 디자인, 여러 레이어의 장식 등으로 캐릭터와 작품을 표현하는 것을 매우 중요시한 마리아 비욘슨의 의상은 지금 보더라도 경이롭고 위대한 유산이라 할 수 있다”며 “오리지널 디자인에 충실한 동시에 그가 남긴 작은 디테일을 찾아 진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어 지금 보더라도 여전히 새롭고 놀랍다”고 말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협력 의상 디자이너 질 파커. (사진=에스앤코)
이번 공연에서 크리스틴 역으로 뮤지컬에 처음 출연하는 소프라노 손지수는 극 중 오페라 장면을 포함해 총 11벌의 의상을 입는다. 수 차례 피팅을 하며 입어본 ‘오페라의 유령’ 의상에 대해 손지수는 “장식, 소재 하나, 하나가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의상마다 그 장면이 떠오르고, 크리스틴의 절절한 감정이 떠오른다”며 “소녀에서 고뇌하고 성장하는 변화가 의상을 바꿔 입을 때마다 더 느껴진다”고 감탄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 거장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으로 전 세계 188개 도시에서 1억 45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한 작품이다.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오페라의 유령’과 프리 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이야기를 그린다.

부산 공연은 ‘오페라의 유령’ 역에 조승우, 김주택, 전동석, ‘크리스틴’ 역에는 손지수, 송은혜, ‘라울’ 역에는 송원근, 황건하가 출연한다. 오는 30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오는 7월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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