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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터뷰]“잘 안보여서 확대했더니 깨지는 사진때문에 속 터진다면”

이기수 에스프레소미디어 대표 “고화질 콘텐츠 수요 무궁무진"
저화질 이미지 고화질로 바꿔주는 ‘슈퍼 레졸루션’
방송국·포털 등과 협력…“옛날 사진 보정해주는 앱도 출시”
  • 등록 2019-11-19 오후 2:05:26

    수정 2019-11-19 오후 2:05:2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범인을 알아내거나 사건의 실마리를 풀 중요한 단서를 CCTV를 통해 찾는 장면은 첩보 혹은 스릴러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CCTV로 흐릿하게 보이는 영상은 확대했을 때 더 깨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례로 최근엔 스마트폰 카메라도 광학줌으로 10배까지 당겨서 찍을 수 있는데, 이렇게 줌인해서 찍은 사진은 확대하면 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알아보기 힘들다.

1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네이버 D2SF에서 만난 이기수 에스프레소 미디어 대표는 “고화질에 대한 수요는 방송 미디어 뿐 아니라 의료, 보안, 공공 등 무궁구진하다”고 말했다.


에스프레소 미디어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슈퍼 레졸루션’(SR·초해상도) 원천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흐릿한 이미지나 영상을 선명한 고해상도로 바꾸어 주는 기술이다.

SR의 원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 복원이다. 흐릿하게 보인다는 건 이미지가 비거나 불분명한 픽셀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AI를 통해 학습한 결과를 바탕으로 원래 해당 픽셀이 가지고 있던 모양을 복원함으로써 이미지를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기본이다. 여기에 주변 배경과 색감, 빛이 들어오는 각도 등을 파악해 더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기수 에스프레소 미디어 대표는 “이른바 지도학습을 통해 다양한 사례를 훈련을 시키는데, 일부러 원본 이미지를 흐릿하게 만들어서(다운 스케일링) 전과 후를 비교해 학습하도록 하는 작업도 한다”고 설명했다.

에스프레소 미디어가 보유하고 있는 SR 원천기술인 ‘EDSR’은 지난 2017년 1월 전세계 SR 기술을 가진 팀들이 실력을 겨루는 학술대회(CVPR)에서 구글 등을 제치고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UHD, 4K, 8K 등 디스플레이 기술은 발전하고 있지만 이런 하드웨어를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콘텐츠 소비들도 동영상 화질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고 있어 고화질 이미지와 영상에 대한 수요는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UHD TV 보급률 대비 콘텐츠 제작비율은 10% 내외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CCTV로 찍힌 도로 영상에서 차 번호판 부분을 확대해본 모습(왼쪽)과 흐릿하게 보이는 차 번호판을 에스프레소 미디어의 SR기술로 선명하게 만든 사진(오른쪽)


에스프레소 미디어의 1차 타겟이 방송 미디어 분야인 이유다. SR을 이용하면 현재 각 방송국이나 케이블TV 사업자 등이 보유 중인 과거 제작된 저화질의 영상을 풀HD나 UHD급의 고화질 영상으로 변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현재 제작하고 있는 콘텐츠의 경우에도 기술력은 있지만 비용 문제로 초고화질 영상을 만들기 어려운데 SR을 적용하면 HD급으로 만든 영상을 UHD급으로 전환해 시청자에게 전송할 수 있다.

이는 웹툰이나 게임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고화질 이미지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서버에 트래픽이 많이 걸리게 된다”며 “우리 기술을 적용하면 플랫폼에서 100짜리 화질을 90으로 줄여서 올려도 실시간으로 다시 원본 화질로 바꿔서 콘텐츠 소비자에게 전달해준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이나 정부 부처에서 보관 중인 고서나 오래된 이미지를 복원하는 데도 SR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 이밖에도 의료나 항공 및 위성 사진 등 이미지를 조금 더 정밀하게 분석하려는 수요가 있는 분야는 모두 잠재적인 시장이다.

이 대표는 “기술을 보다 편리하게 적용하기 위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자일링스와도 협업하고 있다”며 “자일링스에서 만드는 AI 반도체(가속기)에 우리 기술을 올리는 방향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일반 소비자들도 SR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수십년 전 돌사진이나 낡았지만 소중한 추억이 담겨 있는 사진들을 선명하게 복원할 수 있는 기능이 주가 될 예정이다. 베타 버전을 운영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에는 상용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TV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의 얼굴을 크게 확대하자 픽셀이 깨지는 모습(왼쪽)과 SR 기술을 적용한 화면에서는 확대해도 픽셀이 깨지지 않고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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