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배는 '배꼽인사'부터…어르신 덕담 이후 새해 인사해야"

성균관의례정립위, 올바른 새해 인사법 공개
기본은 공수 자세…손주가 먼저 하는 것도 안 돼
"전통문화로 불편함과 갈등 생기지 말아야" 강조
  • 등록 2023-01-16 오후 1:52:06

    수정 2023-01-16 오후 1:52:06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배 또는 인사를 할 때 손을 펼치거나 무릎에 올리면 안 됩니다. 그리고 어르신의 덕담을 듣기 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먼저 말하는 것도 예의에 어긋납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유교문화진흥원 공동으로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함께하는 설 차례 간소화’ 기자회견에서 전통 인사법 ‘공수’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설 명절을 앞두고 올바른 새해 인사법이 공개됐다. 유치원생들의 ‘배꼽인사’로 잘 알려진 공수(控手) 인사법이다. 차례상도 음식 가짓수를 최대 9개 안으러 가족과의 상의를 통해 구성하면 된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유교문화진흥원과 함께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함께하는 설 차례 간소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올바른 새해 인사법은 손을 배꼽 근처에 가지런히 모으는 공수 자세에서 시작한다. 남자는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고, 여자는 오른손으로 왼손을 감싸야 한다. 단, 조문과 같은 흉사에는 손의 위치를 반대로 해야 한다. 박광영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위원은 “남자는 양(陽)의 속성을 가졌기 때문에 양을 뜻하는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고, 여자는 음(陰)의 속성을 가졌기 때문에 그 반대로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공수 자세를 한 뒤엔 몸을 굽혀 손을 바닥에 대고 왼쪽 무릎, 오른쪽 무릎 순으로 바닥에 닿게 한 뒤 머리를 숙인다. 일어설 때는 오른쪽 무릎은 먼저 세운 뒤 왼쪽 무릎을 세우고, 일어선 뒤에는 고개를 약간 숙여 인사하고 다시 자리에 앉으면 된다. 세배를 하려고 방석을 먼저 밟아서도 안 된다. 방석 밖에서 인사를 한 뒤 방석 위에 올라가야 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어르신에게 먼저 하는 것도 예의에서 어긋난다. 어르신의 덕담을 먼저 듣고 인사를 해야 한다. 손주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먼저 세배를 하는 것도 잘못된 새해 인사법이다. 박 위원은 “예는 말보다 행동이 먼저 가는 것이며 질서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수는 평상시 하는 인사에도 활용된다. 공수 상태에서 상대를 향해 30~45도 정도로 허리를 구부리면 된다. 차렷 자세로 허리를 굽히거나 손을 무릎에 올린 상태로 인사를 하는 것은 일본의 인사법을 모방하거나 국적 불명의 방식이라고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측은 설명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유교문화진흥원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함께하는 설 차례 간소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현수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위원,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위원장, 정재근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원장, 박광영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위원. (사진=뉴시스)
설 명절 차례상 표준안도 공개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지난 9월 추석 연휴 전 발표한 ‘차례상 표준안’에서 송편이 떡국으로 바뀌었을 뿐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음식 가짓수는 기본 6개(떡국·나물·구이·김치·과일·술)에 추가로 육류·생선·떡 등 3가지를 더 올릴 수 있다. 전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위원장은 “‘차례상 간소화’ 표준안을 바탕으로 가족과 상의해 음식 가짓수를 더 늘리거나 전을 포함해 차례상을 차려도 무방하다”며 “우리의 목표는 전통문화로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함이나 가족 및 남녀노소 간에 생기는 갈등을 없애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국민이 행복한 의례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조직이다. 이날 발표한 내용은 제사 중에서도 약식으로 치러지는 차례에 해당한다. 조상·부모의 돌아가신 날 지내는 기제(忌祭) 등 정식 제사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와 함께 유림과 국민 의견을 수렴해 오는 9월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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