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한평생 영화 위해 살아온 배우 윤정희, 오래도록 기억해주길"

20일 메일로 입장문 전해
"장례는 고인 뜻 따라 가족과 조용히"
  • 등록 2023-01-20 오후 4:15:46

    수정 2023-01-21 오후 1:12:51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프랑스에서 별세한 배우 윤정희의 남편이자 피아니스트인 백건우가 “배우 윤정희를 오래도록 기억해달라”고 부탁했다.

백건우는 20일 이메일 입장문을 통해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2023년 1월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 딸 진희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며 “생전 진희엄마의 뜻에 따라 장례는 파리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1967년 영화 ‘청춘극장’을 시작으로 2010년 영화 ‘시’까지, 한평생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며 살아온 배우 윤정희를 오래도록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오른쪽)와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별세한 배우 윤정희(사진=이데일리 DB).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던 윤정희는 79세의 나이에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1944년생인 고인은 지난 1967년 1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출연한 영화 ‘청춘극장’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당시 대종상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 신인상 트로피를 8개나 쓸어담으며 주목을 받았다.

고인은 특히 문희, 남정임과 함께 ‘충무로의 트로이카’로 불리던 1970년대 대표 여배우다. 데뷔 이후 7년 동안 무려 300편에 가까운 영화에 출연했다. ‘안개’, ‘장군의 수염’, ‘독 짓는 늙은이’ 등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아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여러 곳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전성기 시절 엄청난 인기로 ‘은막의 여왕’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왕성히 활동하던 중 돌연 학업에 매진해 유학길을 떠난 적도 있다. 파리 칸 영화제 각본상까지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고인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서 연기 활동이 더이상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19년 언론 보도를 통해 증상이 악화됐다는 소식이 처음 알려졌다. 2020년에는 윤정희의 동생들이 ‘백건우가 치매에 걸린 윤정희를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백건우가 윤정희 동생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성년후견 대상인 윤정희가 사망하면서 대법원에 계류 중인 이 사건은 추가 심리 없이 각하될 전망이다.

다음은 백건우의 입장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백건우입니다.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프랑스시간) 2023년 1월 19일 오후 5시, 딸 진희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전 진희엄마의 뜻에 따라 장례는 파리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치를 예정입니다.

1967년 영화 <청춘극장>을 시작으로 2010년 영화 <시>까지, 한평생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며 살아온 배우 윤정희를 오래도록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백건우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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