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병자' 필리핀, 아웃소싱 허브로 뜬다

인구 절반이 25세 미만 청년층..영어 능통
글로벌기업들, 현지 인재 채용 적극 나서
  • 등록 2013-02-19 오후 6:29:06

    수정 2013-02-19 오후 6:29:06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1. 보험회사 업무를 대행하는 미국 EXL서비스는 고객들이 의료보험 청구 등을 문의하면 필리핀에 마련한 콜센터를 통해 대응한다. 필리핀 거점에 채용된 직원 2000명 가운데 800명(40%)은 의사나 간호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EXL서비스는 지난 2011년 역대 최고의 수익을 올렸다.

2. 일본 소셜네트워킹 솔루션업체 가이악스는 지난 2011년 영어 문의를 처리할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필리핀에 전담 부서를 배치했다. 가이악스의 현지 지명도는 미미했지만 직원 10명을 모집하는 광고에 8000명이 지원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필리핀이 동남아시아의 아웃소싱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인력 부족과 임금 상승이 확산되고 있는 아시아에서 필리핀의 질 높고 풍부한 인적 자원이 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 기업들의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BPO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핵심 역량을 제외한 비 핵심업무를 외부 전문업체에 맡기는 아웃소싱 방식을 뜻한다.

필리핀은 전체 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55%)이 25세 미만일 만큼 젊은층 비율이 높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23%와 36%에 불과하다.

게다가 필리핀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어 매년 대학을 졸업하는 50만명의 젊은이들이 모두 영어에 능통하다.

지난 2010년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후 정치적으로도 안정기를 맞아 글로벌 BPO기업들의 진출이 잇따랐다. 그 결과 지난해 필리핀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6.6%를 기록했다.

다카야마 다케시(高山武士) 닛세이기초연구소 연구원은 “BPO기업에서 많은 급여를 받은 근로자들이 소비를 늘려 필리핀이 이른 바 ‘아시아의 병자’라고 불리던 시대에서 멋지게 부활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기업들, 유능한 인재 찾기 앞다퉈

필리핀의 인적자원 잠재력은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엔에 따르면 필리핀 인구는 오는 2028년 1억2300만명으로 일본을 추월하고 2091년까지 계속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게다가 필리핀은 교육 수준이 향상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인력 공급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필리핀에서 고등교육을 받고 있는 인구 비율은 28%로 일본(60%)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현지 인재 쟁탈전에 뛰어들고 있다. 필리핀에서 BPO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미국 IT업체 IBM은 현지 대학과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재 사냥에 나서고 있다.

BPO를 넘어 사무 등 백오피스(후선 지원) 업무를 필리핀에 집약하고 있는 호주 ANZ은행은 지난 2010년 15명에 불과했던 필리핀 현지 채용 규모를 올해 1400명으로 90배 가까이 늘릴 방침이다.

이밖에 미국 컴퓨터업체 델, 한국 삼성전자(005930), 일본 도요타자동차 등 글로벌 주요기업들도 지난달 필리핀 국립대학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 참가했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필리핀과 인도에는 인재가 넘쳐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임금 상승이 억제돼 기술 및 비즈니스모델 개발에 투자가 쉽다”고 설명했다.

미국 컨설팅회사 타워스왓슨은 “성장시장에 진출하는 것만으로 기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능력 있는 사람을 모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문은 “아시아에는 세계 인구의 60%가 살고 있다”며 “인력의 바다에서 반짝 빛나는 인재를 끌어들이는 수완이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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