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탯 "말뿐인 모더나…백신 효과 입증 어렵다"

의학전문매체 스탯, 전문가 인용해 비판
"핵심 데이터 부족…백신 효과 입증 어려워"
의학계 '신중론'에 모더나 주가 10% 폭락
  • 등록 2020-05-20 오전 11:19:58

    수정 2020-05-20 오전 11:19:58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미국 의학전문매체 스탯(STAT)이 바이오기업 모더나(Moderna)의 코로나19 백신 시험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핵심 데이터가 부족한 데다 보건 당국의 공식 발표가 없어 백신의 실효성을 입증하기 부족하다는 것이다. 의학계에서 백신 개발 신중론이 나오면서 모더나 주식은 하루 만에 폭락했다.

19일(현지시간) 스탯에 따르면 의학 전문가들은 “모더나의 임상시험 결과에서 핵심 데이터가 빠져 백신의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스탯이 백신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한 결과 이들은 “모더나가 공개한 정보로는 백신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알 길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과학적 연구에서는 말보다 수치가 중요한데, 정작 모더나 시험 결과에는 수치가 빠졌다는 것이다.

모더나는 전말 1차 임상시험에서 시험 참가자 45명에게 백신을 투여한 결과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핵심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형성 여부다. 모더나는 45명 중 8명의 참가자에게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지만, 이들의 연령대와 건강 상태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탯은 이 점을 지적하면서 모더나가 이같은 핵심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중화항체의 지속성과 항체의 수준도 의문이다. 앞서 모더나는 후보 물질 100㎍을 투여한 그룹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을 능가하는 수준의 항체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람마다 회복에 필요한 항체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코로나19 완치자를 능가하는 수준의 항체’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애나 더빈 존스홉킨스대 백신 연구원는 “약물 복용 2주 만에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은 매우 빠른 것”이라며 “하지만 이 항체가 얼마나 지속할지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에 모더나는 차후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가 발표할 학술지에서 항체 수준 등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스탯은 현 시점에서 NIAID이 모더나 임상시험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NIAID는 모더나와 협력해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쪽에서는 시험 결과에 대한 발표가 없었다는 것이다. 모더나의 발표에 대해서도 NIAID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스탯과 전문가들이 모더나의 백신 후보 물질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백신 개발에 대한 낙관론은 신중론으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스탯 보도 이후 모더나 주가는 하루 만에 10.4% 급락했다.

미국 메사추세츠주에 위치한 모더나 본사 모습.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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