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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신청자 가운데 입사 1년 미만은 월급여 6개월분, 1년 이상∼3년 미만은 9개월분, 3년 이상∼5년 이하는 12개월분, 5년 초과는 13∼18개월분을 보상한다. 1년 미만 입사자의 경우 경력 입사 후 정규직으로 전환한 직원들이다.
회사 관계자는 “희망퇴직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근속연수에 따라 보상금이 차등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을 제외한 경영 관련 직군에서는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취지다. 회사 측은 조직을 정비한 뒤 경영에 필요한 임원을 재신임할 계획이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기업금융(IB), 고유자산투자(PI) 사업 위주의 투자전문회사로 나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IB 부문의 감원을 검토 중이다. 감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곧 일부 인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중소형 증권사를 시작으로 연말과 연초 인력감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는 영업이익 1조원을 넘는 증권사가 한 곳도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에 내년 업황 역시 부정적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조원 넘기며 미래에셋증권(1조4855억원), 한국투자증권(1조2940억원), NH투자증권(1조2939억원), 삼성증권(1조3087억원), 키움증권(1조2089억원)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증시 약세로 인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는 대형 증권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시황 부진 등 매크로(거시경제) 영향으로 증권사 주요 수익원 모두 부진했던 탓이다. 여기에 지난달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이 흔들리면서 중소형 증권사의 부실화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증권사의 자본 대비 브리지론(부동산 사업 시행 초기 토지 마련 등을 위해 빌리는 자금) 비중은 △하이투자증권 47% △BNK투자증권35% △현대차증권 31% △다올투자증권 31% △교보증권 29% △유진투자증권 26% 순으로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동산과 대체투자, 리서치 관련 부서뿐 아니라 모든 증권사들이 수익이 나는 부서가 거의 없어 전방위적인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중소형 증권사들이 연쇄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가운데 일부 대형 증권사들도 감원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