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CTO가 꼽은 2024년 이후 기술 트렌드 4가지는?

버너 보겔스 CTO 주장
①문화적 지각력을 갖추기 시작한 생성형 AI
②여성을 위한 헬스케어, 펨테크의 도약
③개발자 업무 재정립할 AI 어시스턴트
④기술 혁신 속도에 맞춰 진화하는 교육
  • 등록 2023-12-04 오후 4:14:33

    수정 2023-12-04 오후 4:14:3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버너 보겔스(Werner Vogels) 아마존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2024년 새해와 그 이후를 주도할 기술 트렌드는 무얼까.

버너 보겔스(Werner Vogels) 아마존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024년과 그 이후의 기술에 대한 예측을 발표했다.

그는 ①문화적 지각력을 갖추기 시작한 생성형 AI ②펨테크의 도약 ③개발자 업무 재정립할 AI 어시스턴트 ④기술 혁신의 속도에 맞춰 진화하는 교육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우선 생성형AI를 혁신을 일으킬 화두로 제시했다. 보겔스는 “인쇄기에서부터 생산 라인까지 이러한 혁신 덕분에 인류는 혼자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면서 “그런데 클라우드 기술, 머신 러닝(ML), 생성형 인공지능(AI) 같은 첨단 기술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1년 동안 변화의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진단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①문화적 지각력을 갖추기 시작한 생성형 AI


버너 보겔스는 데이터로 학습된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영어 외에 다양한 언어를 학습하면서 문화적 자각력을 갖추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조지아 공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LLM에 이슬람 기도를 언급하는 아랍어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문화적으로 부적절한 응답이 생성될 수 있다.

이는 LLM 훈련 데이터의 언어 및 문화적 편향과 관련이 있다. 영어 중심의 데이터와 서구 중심의 문화에 치우친, 웹상의 데이터를 자유롭게 접근하는 커먼 크롤(Common Crawl)로 인해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랍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와 문화에 기반한 LLM이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겔스는 이러한 모델의 등장은 문화적 정확성을 갖춘 생성형 AI의 등장을 의미한다고 했다.

아울러 LLM 개발시 언어와 문화의 불일치도 고려하라고 제언했다. 번역 능력만으로는 모델이 문화를 이해했다고 단언할 수 없으니, 다양한 역사와 경험이 모델에 내재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LLM은 보다 넓고 국제적인 시각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떻게 LLM이 문화를 이해하게 될까.

보겔스는 “인간이 토론과 의논을 통해 배우듯, LLM이 문화를 이해하고 관점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유사한 기회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AI 피드백을 통한 강화 학습(RLAIF)’과 ‘다중 에이전트 토론을 통한 협업’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연구 분야가 모델 간의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문화적 개념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문화적 지각력을 갖추기 시작한 생성형AI는 최근 각국 정부 주도로 관심을 받는 소버린 AI의 등장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소버린AI는 각국과 기업에서 글로벌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고 온전한 데이터 주권, 문화 주권을 갖기 위해 국가별로 자체 LLM을 구축하는 걸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SKT가 글로벌 통신사 연합을 통해, KT가 태국 통신사와 준비중이다.



②마침내 도약하는 펨테크


펨테크(FemTech)란‘Female(여성)’과 ‘Technology(기술)’을 조합한 용어다. 기술의 활용을 통해 여성과 건강에 관한 여성 특유의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의미한다.

버너 보겔스는 이 같은 펨테크가 여성뿐 아니라 의료 시스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측했다.

여성 의료 서비스 시장은 상당히 크다. 미국에서만 여성이 의료 서비스에 지출하는 금액이 연간 5,000억 달러가 넘고, 여성은 전체 인구의 50%인데다, 의료 관련 소비 결정권의 80%를 갖고 있다.

그런데 현대 의학은 주로 남성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미국 내 여성이 임상 연구에 포함되기 시작한 것은 1993년에 제정된 미국 국립보건원 활성화법(NIH Revitalization Act) 이후다. 이 때문에 여성은 병을 진단받는 시간이 더 늦고, 여러 질병에 대한 유해 부작용을 더 자주 경험한다.

그러나 클라우드 기술과 데이터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여성 의료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보겔스는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는 여러 여성 주도 스타트업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펨테크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펀드 증액률은 작년 동안에만 197%에 달했다고도 했다.

그는 티아(Tia), 엘비(Elvie), 엠버랩스(Embr Labs) 같은 기업들은 데이터와 예측 분석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치료를 제공하거나, 환자의 선호에 따라 집에서나 이동 중에 진료를 제공하는 등 큰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특히 메이븐(Maven)은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의 경계를 허물며 관계 상담부터 갱년기 관리까지 모든 것을 제공하며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넥스트젠 제인(NextGen Jane)이 개발 중인 스마트 탐폰 시스템을 통해 여성들은 자신의 자궁 건강 프로필을 구축하고 질병의 잠재적 게놈 표지를 식별할 수 있으며, 이를 임상의와 원활하게 공유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여성 건강 관리는 변곡점에 서 있다”면서 “클라우드 기술과 데이터의 발전을 통해 오진을 줄이고 여성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약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자궁내막증과 산후우울증은 이제 합당한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세계 최대 오픈소스 코드 공유 플랫폼 ‘깃허브’가 지난 6월 공개한 ‘깃허브 코파일럿’. 코딩까지 해준다


③개발자 업무 재정립할 AI 어시스턴트


보겔스는 AI 어시스턴트는 기초적인 코드 생성기에서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지원하는 교사 및 협력자로 진화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복잡한 시스템을 간단한 언어로 설명하고, 개선 목표를 제안하며, 반복 작업을 대신 수행해 개발자가 전체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전망이다.

현재는 자연어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전체 함수, 클래스, 테스트를 생성할 수 있는 도구와 시스템이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2023년 스택 오버플로우 개발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이미 AI 지원 도구를 사용하거나 사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앞으로 AI 어시스턴트는 코드를 이해하고 작성하는 뿐만 아니라, 개발에 끊임없이 협력하고 교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무한한 인내력을 갖고 작업을 반복하며, 팀원들에게 도움을 주고 코드 검토에서 제품 전략까지 모든 측면에서 기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는 AI 어시스턴트가 개발자 경계를 허물 것으로 예상했다. 제품 관리자, 프론트엔드 및 백엔드 엔지니어, DBA, UI/UX 디자이너, 데브옵스 엔지니어, 아키텍트 간의 경계가 사라질 것이란 의미다.

AI 어시스턴트는 독립된 모듈 뿐만 아니라 전체 시스템에 대한 컨텍스트 이해를 기반으로 스케폴딩 코드를 생성하거나, 요구사항 문서를 기반으로 템플릿을 생성하거나, 작업에 가장 적합한 인프라를 추천할 수 있다.

버너 보겔스는 “AI 어시스턴트는 개인, 팀 또는 회사 차원에서 맞춤 설정될 수 있다”면서 “주니어 개발자는 익숙하지 않은 인프라를 신속하게 습득하는 데 AI 비서를 활용할 수 있고, 시니어 엔지니어는 새 프로젝트나 코드베이스를 신속하게 이해하고 유의미한 기여를 시작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위 테스트, 상용구 코드 작성, 오류 디버깅과 같은 번거로운 작업들이 이미 AI 비서로 이뤄진다. 이로 인해 엔지니어링 팀은 더욱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몇 년 동안 AI 어시스턴트는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다.



④기술 혁신의 속도에 맞춰 진화하는 교육


버너 보겔스는 “고등 교육만으로는 기술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면서 “숙련된 기술자의 훈련 과정을 더 근접하게 모방한 산업 주도의 기술 기반 교육 프로그램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의 소프트웨어 개발 주기에서 제품이 고객의 손에 닿기까지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현재는 클라우드 컴퓨팅, 지속적 개선 문화, 최소기능제품 접근법 등의 도입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주기가 크게 단축됐다.

하지만, 이처럼 기술과 비즈니스의 빠른 변화에도 불구하고 고등 교육이라는 영역은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태다. 대학 학위는 최소한의 조건으로 간주되고, 특히 기술 분야에서 그렇다고 했다. 이 때문에 기업들도 대학 학위를 가진 신입사원들에게도 추가적인 실무 교육을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보겔스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산업 주도의 기술 기반 교육’으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몇 년 전부터 코세라(Coursera)같은 기업은 기술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 역시 전 세계 2,100만 명의 기술 학습자에게 기술 교육을 실시했다고 발표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자들이 다양한 직무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교육 방식은 평생 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인식되며, 계속 배우고 호기심을 갖는 것이 개인과 기업에게 유익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나 전통적인 학위 교육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이는 선택의 문제로 다양한 교육 방법이 공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기술 분야에서도 전통적 교육과 현장 교육이 조화를 이루며 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 시스템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