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오토모티브 조일도 대표 인터뷰 - 직수입 자동차의 인식, 우리부터 바꾸겠다

  • 등록 2016-11-16 오후 1:21:06

    수정 2016-11-16 오후 1:21:06

[이데일리 오토in 박낙호 기자] 분당에 자리한 자동차 직수입 업체 도로 오토모티브는 독특한 운영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서류와 사진만으로 사업을 벌이는 기존의 직수입 업체와 달리 ‘보유하고 있는 차량’만을 판매한다. 단순히 여기에 그치지 않고 판매 이후 자체 보증 프로그램을 비롯해 리세일 시스템까지 갖춰 ‘지속적인 카라이프’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덕분에 도로 오토모티브는 ‘고객과의 견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다소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기존의 직수입 업체와는 전혀 다른 자세로 사업을 대하고 있는 도로 오토모티브의 조일도 대표를 만나 회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직수입 업체의 관행, 신뢰 저하의 원인

도로 오토모티브 조일도 대표는 인터뷰 시작과 함께 “직수입 업체에 대한 낮은 신뢰는 결국 직수입 업체가 만들어온 부산물”이라고 말하며 “지금껏 직수입 업체들은 늘 ‘팔면 그만’이라는 자세로 고객과의 거래를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업체들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판매를 유도하고 사업자를 폐지하고 다시 새로운 사업자를 만드는 형태로 운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조일도 대표는 “결국 시야의 문제”라며 “도로 오토모티브는 단순히 한 해, 두 해의 실적을 위한 브랜드가 아니다”고 말하며 장기적인 시야에 대해 언급했다. 조 대표는 “도로 오토모티브라는 이름 자체가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려면 결국 ‘많은 시간이 흘러도 고객이 느끼는 만족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일도 대표는 직수입 업체로서 갖춰야 할 경쟁력으로 ‘속도’를 꼽았다. 조 대표는 “우리는 보유한 차량만을 판매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계약을 하기 전, 대부분의 차량이 전시장에 마련된다”라며 “특별한 한정판 모델이나 인디비주얼 모델이 아니라면 계약금을 받지 않고, 또 계약 후 고객 인도까지도 소모 시간이 무척 빠른 것이 사실”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객의 카라이프를 원-스톱으로

도로 오토모티브의 운영 시스템은 분명 독특하다. 이는 조 대표의 경험이 담겨있다. 조일도 대표는 “많은 직수입 업체를 겪고 또 운영하며 느낀 점이 있는데 하나는 고객들은 생각보다 빠른 차량 교체 주기를 가지고 있고 두 번째는 중고 판매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 그리고 프라이버시의 보호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도로 오토모티브는 방문, 구매 및 상담 등 모든 업무 절차에 있어 철저한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단순 방문 목적을 가진 블로거, 자동차 애호가의 방문 역시 예약제 시스템만 이행한다면 언제든 환영한다. 조 대표는 “예약제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나 차량에 대한 풍부한 정보 습득 등 더 많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로 오토모티브의 자체 보증 프로그램과 중고차 프로그램 역시 ‘고객의 편의’를 위한 선택이다. 조 대표는 “몇 백 만원 저렴하게 팔기 위해 보증 프로그램을 포기 하느니, 차라리 할인폭을 줄이고 차량 운영 기간 동안 편안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브랜드에 대한 만족도로를 높이는 선택”이라며 “실제로 차량 고장 시 수도권 내에는 긴급 출동하여 차량을 분당으로 이송하는 시스템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고차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조 대표는 “슈퍼카의 경우 중고로 되파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 때문에 고객들이 원하는 차량을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라며 “이에 도로 오토모티브가 중고차를 역으로 구매하고 판매를 진행해 고객들이 원하는 차량을 원하는 시점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며 웃었다. 특히 “이런 프로그램들이 단기적으로는 손해일지 몰라도 장기적인 부분에서는 더 큰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자신했다.

판매 차량에 대한 확신을 가지다

조일도 대표는 “우리는 우리가 판매하는 차량들에 맞는 모든 진단기를 보유하고 유럽에서 경험을 쌓은 미케닉들을 영입해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정비 및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이번에도 새로운 미케닉이 면접을 보고 갔는데, 다음 달 정도부터 국내로 들어와 정비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실제로 도로 오토모티브에는 독일 미케닉 두 명이 이미 상시 근무 중이었다.

단순히 인력만이 아닌 부품 수급 등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대표는 “독일에도 전시장을 마련해 필요한 부품이나 자동차 운송, 판매 등을 한국 전시장과 공조하고 있다”라며 “100% 확신할 수는 없으나 부품이나 차량 수급의 정확성이나 속도 부분에서도 공식 딜러의 서비스보다도 더 빠른 운영이 가능할 정도다”고 설명했다.

도로 오토모티브, 새로운 미래를 꿈꾸다

도로 오토모티브의 시선은 어느새 더 높은 곳에 향해 있었다. 조일도 대표는 “도로 오토모티브는 지금의 규모에 만족하지 않는다”라며 “시장의 인식이나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서는 조금 더 큰 규모로 더 많은 고객들과 만나고 더 많이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로 오토모티브는 중장기적인 발전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도로 오토모티브’ 확장 이전을 기반으로 한 ‘슈퍼카/스포츠카 테마 단지’ 설립이다. 조일도 대표는 “당초 계획은 용인 스피드웨이 인근에 터를 잡고 도로 오토모티브 주도의 대규모 직수입 매장을 건축하고 자동차 튜닝, 관리, 액세서리, 리스토어 등 다양한 튜닝, 관련 샵들을 입점시켜 자동차의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경험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계획은 다소 변경됐다. 조 대표는 “내부적인 이유 등과 타당성 등을 고민한 결과 당초 구상했던 용인 스피드웨이 대신 서현동 쪽으로 부지를 옮겨 진행 중에 있다”라며 “서킷과 거리가 멀어지지만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우수하고 자동차 구매를 시작으로 튜닝과 관련 제품 구매, 상담을 비롯해 다양한 관람까지 가능한 기존의 테마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판매, ‘당당하고 떳떳한 존재를 꿈꾸다’

조일도 대표에게 ‘이러한 도전을 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한참을 고민하다 조심스럽게 말을 시작했다. 조 대표는 “과거 판매 전선에서 뛸 때 ‘차팔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사기꾼이나 다른 없는 존재였다”라며 “나 역시 누군가에게 ‘자동차 딜러’는 직업을 이야기하기 부끄러웠던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바꾸고 싶다”라며 힘있게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자동차 강국이고 좋은 차도 많이 만들고, 또 세계 유수의 자동차들을 소비하는 강국이기도 하다”라며 “이런 차량들을 파는 사람들이 부끄러운 직군으로 남아 있는 것은 정상적인 형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도로 오토모티브의 독특한 시스템 역시 이러한 배경에서 시작했다. 조 대표는 “도로 오토모티브의 독특하지만 당연하게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무너져 내린 신뢰’를 다시 쌓는 과정에 있다”라며 “서현동에 새로운 터를 잡고 조금 더 많은 시간이 흐르면 자동차 판매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나아지리라 믿는다”라며 웃었다.

도로 오토모티브의 방식은 어쩌면 무모한 일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부가티 치론도 이미 예약 구매를 신청하여 내년에 국내 시장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변화는 늘 작은 걸음에서 시작됐다. 기존 시장의 시스템을 거부하고, 고객들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으로 자신만의 행보를 시작한 도로 오토모티브의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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