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멈춰도 美증시 반등하지 않을수도"

골드만삭스 "상장사 실적 전망 대비 현 주가 18배 비싸"
과거엔 긴축 종료후 침체 없어 好실적…"이번엔 달라"
"침체 영향 받지 않는 기업 드물어…반등 어려울것"
  • 등록 2023-04-17 오후 3:00:53

    수정 2023-04-17 오후 3:00:53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때마다 역사적으로 미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엔 다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투자 판단의 근거가 되는 기업들의 실적이 경기침체로 악화할 것으로 보여서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다.

(사진=AFP)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전략가가 이끄는 팀은 연준의 과거 6차례 긴축 주기를 살펴본 결과, 한 차례를 제외하고 미 증시가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례로 1982년 연준의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은 이후 12개월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평균 19%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 미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5월 또는 6월을 마지막으로 금리인상을 끝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 팀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춰도 미 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치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 S&P500 상장사들의 이익이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폭으로 줄어들고, 올해 남은 기간에도 실적 정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역사적으로 S&P500 상장사들의 이익은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후 ‘침체에 빠지지 않았을 때’ 평균 9%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같은 실적 쇼크를 감안하면 현재 미 주식이 너무 비싸다는 게 골드만삭스 팀의 판단이다. 코스틴 수석 전략가 등은 “현재 미 주식들은 향후 12개월 예상되는 이익 대비 약 18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최근 40년래 가치평가 기준 상위 81% 속할 정도로 비싸다”고 지적했다. 이는 실적에 근거해 투자한다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얘기다.

시장에선 올 3분기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 직면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올 하반기 미 경제가 완만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역시 올해 미 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주식시장은 그동안 침체 가능성을 간과하는 듯한 상승세를 보였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7.8%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2.2%, 16% 올랐다. 이는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향후 하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으로 읽힌다.

투자회사 허틀 캘러한앤드코의 브래드 콘저 투자책임자는 “현재 주식시장에는 (연준의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로) 큰 안도감이 있지만, 이는 큰 실수”라며 “기업들의 이익이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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