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청와대를 떠났던 김 전 대변인은 4일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달 초 문제의 흑석동 주택을 매각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이목을 끌었던 김 전 대변인은 전날에는 연합뉴스TV 스튜디오 인터뷰를 통해 비슷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어 “제가 이번에 집을 팔겠다고 한 것도 그런 송구스러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씻어보고자 하는 마음임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변인은 다만 특혜 대출 의혹과 관련해서는 검찰이 기소 여부를 6개월이나 결정조차 하지 않고 있어 빠른 시일안에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전 대변인은 논란이 된 대출을 받은 은행과 이후에도 계속 거래를 한다며, “대단히 죄송하지만 불법과 특혜는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린다”고 해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어떻게든지 그것을 벗어나보고자 하는 심정이 컸다”며, “(주택 매매) 차익을 또 제가 가지면 그야말로 투기가 되지 않겠나. 그래서 이건 차익은 기부를 할 수밖에 없다,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어갔다.
김 전 대변인은 총선 출마를 위한 행보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는 “응어리를 해소하려는 차원에서 이 집을 매각하게 됐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면서도, “그래도 (자신의 사회적) 쓰임새가 뭔가가 있다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 게 좋을지 찬찬히 들여다보고 주변분들과 상의를 해보는 그런 단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여지를 뒀다.
김 전 대변인은 “서로 위치가 다르긴 하지만 같은 목소리로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물론 유재수 등등 개인의 일탈은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을 빌미로 문재인 정부를 총체적으로 부정하는 무슨 친문 게이트니 뭐니 하는 그런 식으로 확장하고 확산시키는 것은 불순하고 불온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변인은 최근 미디어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성찰을 요구했다. 그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5년 뒤, 10년 뒤에 역사적으로 어떤 맥락 속에서 평가받을지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된다”며, “아무리 팩트가 신성한 것이라고 하지만 팩트가 얼마든지 오인이 될 수 있고 또 쪼가리 쪼가리 팩트들은 잘못된 맥락 속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변인은 “현장 기자들도 어떤 역사 의식, 조금은 떨어져서 큰 판을 바라보면서 취재를 해줬으면 하는 게 제가 전직 대변인으로서 바람”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