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기준 상장법인 2216사의 중복 주주를 제외한 실질주주는 약 561만명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이들은 약 868억주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1인당 평균 약 1만5463주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주주가 99%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실질주주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로 총 78만8047명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성일종 의원이 제출한 최근 3년간 전자투표·전자위임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자투표제 도입율과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기준 상장사 가운데 예탁원과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관련 계약을 맺은 회사는 코스피 55%, 코스닥 53%에 그치며 지난해 각각 57%와 56% 대비 감소했다. 이용률 현황은 코스피 26%, 코스닥 22%로 지난해 24%, 21%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2017년 37%, 37% 대비 감소했다.
상장사들은 주총에서 보통결의시 출석주주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주식 25%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른바 ‘3%룰’에 따라 감사 선임시에는 최대주주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22% 이상의 찬성이 반드시 요구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섀도보팅 대안으로 주목받았던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활용도가 저조해지자 주주총회를 앞둔 다수의 상장사들이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수거 수임하는 대행사까지 기용하며 소중한 주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의결권 수임 대행업체 로코모티브 이태성 대표는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의 도입 이용률이 저조해지자 소액 실질 주주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되는 상황”이라며 “감사 선임 및 안건 가결 등을 위해 개인 투자자의 의결권이 기업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이 주총이 시작되는 내년 1월부터 슈퍼주총 시즌으로 불리는 3월까지 진행되는 많은 주총에 기업들이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기업차원에서 개인 투자자를 찾아 나서는데 시간적, 경제적 제약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의결권 수임 업무에 대한 지속적인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