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임기 마치고 나갈 때 좀 당할 것 각오"

  • 등록 2004-01-13 오후 8:32:55

    수정 2004-01-13 오후 8:32:55

[오마이뉴스 제공]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저녁에 전직 대통령들을 부부 동반으로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측이 신년 인사를 겸해서 내일(14일) 연두회견을 앞두고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서 조언을 듣고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자리라고 성격을 규정한 이번 만찬에는 김대중·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가 참석했다. 이날 전직 대통령들은 노태우-전두환-김대중 내외의 순서로 청와대 본관에 도착했으며,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현관문 바로 안쪽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이들을 맞이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노 대통령이 먼저 "지난해에는 못 모셨다"면서 "새해 어르신을 모시고 인사드리면 국정이 잘 될 것이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새해에는 여러가지 일도 많고 하니 대통령께서 건강하셔야죠"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노 대통령은 "오늘도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시고, 이후에도 잘 하도록 많이 도와주십시오"라고 조언과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만찬 전 환담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켜세우는 발언을 많이 해서 눈길을 끌었다. 전(全) 전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 때는 자주 초청해 주셔서 국정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외국에 갔다오시면 성과도 설명해 주시고 꼭 초청해주셔서 그때는 전직 대통령이 좋았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또 "김대중 전 대통령 계실 때 여행도 많이 시켜주시고 되는 소리 안되는 소리도 많이 드리곤 했다"면서 "노 대통령께서도 시간 나시면 초청해주셔서 좋은 소리든 싫은 소리든 많이 드릴 기회를 달라, 그래야 나라가 선후임자가 화합하고 잘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나갈 때 (후임자들에게) 좀 당할 것을 각오하고 나갔다, 후임자가 세번째쯤 오면 전임-후임자 관계가 정상적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여기 노무현 대통령이 네번째이신데 이제는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온 것 같다"고 "초대 단임제 대통령"으로서 단임 실천의 소회를 피력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10년이 되어가니 건물도 관록이 붙는 것 같다"면서 재임 당시에 지은 청와대 본관 건물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전 전 대통령은 "노태우 대통령이 비판을 많이 받아가면서 잘 지었다"고 거들었고, 노무현 대통령도 "외국 손님들도 훌륭하다고 칭찬 많이 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은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불참을 통보했었고, 건강이 안좋은 것으로 알려진 최규하 전 대통령은 건강을 이유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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