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견제 위해…애증의 베트남 끌어들이는 중국

시진핑 6년 만에 베트남 방문 마무리
美·베트남 '전략적 동반자' 관계 맺자
중국·베트남 관계 '미래 공동체'로 격상
36개 협정 체결…영유권 분쟁 긴장도 완화
  • 등록 2023-12-14 오후 4:02:53

    수정 2023-12-14 오후 4:02:53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에서 ‘미래 공동체’로 격상했다.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오랜 시간 분쟁을 겪은 베트남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AFP)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부터 이틀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총비서와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 등을 만났다.

응우옌 총비서는 양국 관계를 ‘인류 미래 공유 공동체’로 재정립하며 “지난 15년간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새로운 요구에 직면해 함께 새 공동체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래 공동체는 시 주석이 강조하는 ‘인류 운명 공동체’와 사실상 같은 의미다. 다만 비동맹을 표방하는 베트남 측에서는 구속력이 완화된 표현을 원했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의 베트남 순방 소식을 전하며 운명 공동체라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했다.

이번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라오스·캄보디아·인도네시아·미얀마·태국 등과 운명 공동체 관계를 맺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워 왔다. 베트남과는 운명 공동체보다는 한 단계 낮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었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9월 베트남을 방문해 미·베트남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이에 미국과 베트남의 밀착을 두고만 볼 수 없었던 시 주석이 베트남을 찾아 관계 개선을 꾀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이 올해 해외 순방에 나선 국가는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에 이어 베트남이 네번째다.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 기간 양국은 외교, 경제 협력 등에 관한 36개 협정을 체결했다. 철도 연결망과 안보 관련 투자, 5세대(5G) 통신망 및 디지털 데이터 협력 관련 협정이 포함됐다. 아울러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스프래틀리 군도와 파라셀 군도에서 합동 해상 순찰을 실시하고, 군 핫라인도 설치하기로 했다. 다만 시 주석이 베트남 방문 전 현지 관영 언론에 희토류 관련 협력을 언급했음에도 희토류 관련 협정은 체결하지 않았다.

중국과 베트남은 공산 국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우호적인 관계는 아니다. 1979년 베트남이 친중 노선의 캄보디아를 침공하자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서 두 국가는 전면전을 벌였다. 양국은 1991년에서야 국교를 정상화했다. 2014년 베트남에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한 반중 시위가 일어나 중국인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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