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시각)`고요한 증시`..이미 손 놓았다

  • 등록 2003-12-23 오후 5:23:36

    수정 2003-12-23 오후 5:23:36

[edaily 홍정민기자] 23일 주식시장은 이미 휴가 시즌에 돌입한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저조해 이들의 관심이 `투자 계획`에서 `휴가 계획`으로 옮겨갔음을 뚜렷하게 보여준 하루였다. 거래는 전날에 이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거래량은 4억606만5000주, 거래대금은 2조638억원을 기록, 전날 수준(3억4495만4000주, 2조321억4200만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에서도 휴가분위기가 느껴졌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551억원을, 선물시장에서는 164계약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나흘째 매도우위를 이어갔고 기관은 200억원 남짓 사는데서 손을 놓았다. 이미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한 해의 매매를 정리하고 휴가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는데 전문가들의 시각이 모아진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외국인들이 현물과 선물 시장 모두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외국인들이 25일 전후로 휴가를 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매는 어느정도 일단락됐으며 연말까지 시장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까지 지수를 지지하던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도 이날은 매도세로 전환했다. 이날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는 43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전날로 올해 유입될 물량은 다 들어왔고 이제 비차익쪽 매수세에서 기대할게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석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세가 들어오지 않았으며 비차익쪽 매수세는 어제로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내년 초 발표될 기업 실적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하지만 수급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시장이 좋을 것을 예상한다면 미리 사두자는 `선취매`도 있을 법한데 투자자들은 무엇을 망설이는 것일까. `연말과 휴가`라는 설명 외에 내년 실적 기대감에 대한 경계론이 곳곳에 눈에 띈다. 김주형 애널리스트는 "프리어닝 시즌이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실적발표는 1월 둘째주 이후에나 나올 것"이라며 "더구나 기업들의 실적증가율이 지난 3분기를 고점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지나친 기대감이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석현 애널리스트는 "내년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만 수급상황이 좋지 못해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내년 S&P지수 상승률이 올해 수준을 크게 웃돌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서는 KOSPI 1000포인트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내년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경계 분위기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외국인은 미 IT주 조정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은 카드사 문제에 따른 심리 위축으로 소극적인 매매에만 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IT관련주들이 다시 모멘텀을 받으면서 `1월 효과`가 나타날 것이며 이를 계기로 국내 증시 박스권 상단이 위로 뚫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 연말이나 연초쯤 카드사 문제는 어느정도 희석되고 IT주들은 실적 및 경기 모멘텀을 바탕으로 시장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말 카드사 문제로 지수가 조정을 받을 경우 IT관련주들에 관심을 갖고 미리 매수하는 전략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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