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어서며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회의적 입장을 나타내는 투자자도 그만큼 늘어나는 모양새다. 곱버스 ETF(인버스 2배 상장지수펀드)를 사모으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곱버스 ETF를 사려면 기본예탁금과 사전 교육이수가 필요한데도 ‘불개미’들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다만 불개미들의 대부분은 급등락장에서 손실이 쌓여가며 가슴을 졸이고 있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19일 기준) 개인투자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252670)만 총 350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곱버스 ETF의 대표격인 해당 상품은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시장 내 순매수 상위 10위에 올랐다. 이달들어 코스피 지수가 장중 3266선까지 상승하는 등 급등장세를 연출하고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내릴 것이라고 보는 청개구리 개인투자자가 그만큼 많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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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곱버스 열풍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 아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연말부터 곱버스를 사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날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산 개인은 총 1조 3569원 어치의 곱버스를 쓸어모았다. 해당기간 코스피 시장 내 순매수 3위종목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005930)(6조 9049억원)와 삼성전자우(005935)(4조 960억원) 다음으로 곱버스를 많이 샀다.
지수가 이들의 예상과 달리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곱버스의 손실은 쌓여가고만 있다. 심지어 지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는 날이 와도 이미 급등락장에서 ‘음의 복리효과’로 인한 손실이 커진 탓에 회복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예컨대 지수가 100포인트 50% 하락했을 경우, 수익률을 다시 0으로 만들려면 50포인트에서 추가로 50포인트 더 상승해야 하니 다음날엔 100%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 그러니 매수 당시와 비교해 현재 주가가 비슷하다고 할지언정 그 사이 지수가 크게 움직였으면 손실을 회복하기가 어려워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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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클 것이라고 전망되는 점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15일까지의 코스피 시장의 신용융자잔고 월간 증가폭은(14조원 증가) 지난 3월 급락장 이후 가장 상승속도가 가팔랐다”며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상승, 신용 리스크 부각에 따른 증시 숨고르기 국면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