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PET값 2년새 86% ↑…업계 "수입 한시허용해달라"

r-PET 시장 연 5%씩 성장 전망…국내선 많아야 30만t
수요 급증하는데...환경부 "신중한 검토 필요"
  • 등록 2022-07-14 오후 2:29:13

    수정 2022-07-14 오후 2:30:33

자료: 환경부 제공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폐페트(PET)병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국내 페트 생산량과 재활용 규모가 한정적인 만큼 수입 한시 허용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14일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압축 페트 판매가격은 6월 현재 1kg당 400.6원으로, ‘페트 등 4개 폐플라스틱 품목 수입 금지’ 조치가 시행된 2020년 6월 215.1원/kg과 비교해 86.2% 급등했다. 이 기간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46% 뛴 것과 비교해도 상승폭이 크다.

재생페트(r-PET) 수요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인데, 국내 물량으로는 공급이 받쳐주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한 목소리다. 앞으로 페트병의 재생원료 비중 규제가 본격화할 경우 연간 고품질 페트병 수요만 2030년까지 10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재 식품용으로 사용할 만큼의 국내 고품질 폐페트는 1만t 남짓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국내에서 생산·출고되는 페트병은 연간 약 30만t 가량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페트병 출고량은 32만5971t으로, 이 중 80%인 26만1343t이 재활용됐다. 이 가운데 시트류 등 고급품은 10%인 3만1667t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재생페트 시장은 향후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는 전 세계적으로 재생페트 시장이 연평균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생원료 의무화가 국제적으로 추세로 자리잡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내년부터는 플라스틱 제조품에 대해 재생원료를 사용하도록 했다. 특히 플라스틱 페트를 생산하는 업체의 경우 2030년까지 30% 이상 재생원료를 사용해야 한다.

이에 재활용업계는 가격안정 등을 위해 폐페트 수입 제한 조치를 한시적으로 유예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재생화이버협회는 ‘재생화이버 산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한 의견서’를 환경부에 전달했다. 국내 페트병 압축 물량이 증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입금지 조치로 폐페트 수급불안정과 가격 급등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출고가에 원가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국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폭등 등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호소다. 폐페트병을 주원료로 생산하는 섬유의 80% 이상이 화이버로 이용되며 자동차 내외장재, 가구류, 침구류 충전재용 등에 광범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수입 허용 예외 조치는) 국내 재활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폐페트 수입은 금지하고 있지만, 폐플레이크나 칩은 수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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