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업 문화예술 지원 2039억원…실질 효과는 미약

메세나協 '2018년 기업 문화예술 지원 현황'
지원 총액은 5% 증가, 지원 기업수는 하락
기업 출연 문화재단 통한 인프라에 지원 집중
"문화접대비 등 소비 활성화로 간접 지원해야"
  • 등록 2019-07-30 오후 1:26:21

    수정 2019-07-30 오후 1:26:21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표=한국메세나협회).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는 2039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지원 총액은 다소 증가했으나 지원 건수와 지원 기업수는 오히려 감소해 예술가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메세나협회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및 기업 출연 문화재단, 협회 회원사 등 총 64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18년도 우리나라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총액은 2039억 5400만원이이었다. 지원 기업수는 515개사, 지원 건수는 1337건으로 집계됐다. 2017년 대비 지원 총액은 5.0%(96억 4200만원) 증가했으나 지원 건수와 지원 기업수는 각각 5.6%, 3.2% 감소했다.

지원 총액 증가의 주요 요인은 기업 출연 문화재단의 인프라 지원이 늘어난 결과다. 롯데문화재단이 2018년 1월 개관한 롯데뮤지엄 등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문화공간이 늘어난 것이 지원 총액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문화재단을 통한 지원금액은 2017년 대비 182억 7600만원으로 증가해 전체 문화예술 지원 총액의 51.4%(1047억 5200만원)를 차지했다. 2000년대 초반 30%대에 머물던 문화재단 지원 비중이 처음으로 전체 지원 총액의 과반수를 넘어선 것이다. 반면 문화재단을 제외한 개별기업의 지원 규모는 전년 대비 86억 3400만원 감소한 992억 200만원을 기록했다.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이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구조적 특성도 나타났다. 최근 3년간의 조사에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지원 상위 20개 기업의 지원 금액이 개별 기업 지원 총액의 80% 이상을 차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이와 같은 구조에서는 대기업 등 주요 문화예술 지원 기업의 경영 활동이 위축될 경우 전반적인 문화예술 지원 규모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예술지원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의 참여 확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예술지원이 가능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다”고 강조했다.

2017년과 2018년 기업의 문화예술 분야별 지원 금액 비교(표=한국메세나협회).


문화예술 분야별 지원 금액에서는 인프라 지원 금액이 1194억 28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클래식(177억 1300만원), 미술·전시(169억 9800만원), 문화예술교육(156억 1700만원) 순이었다.

특히 2016년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기업의 후원·협찬이 위축돼 지원 규모가 감소 추세였던 클래식 분야는 2017년 전년 대비 7.6%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는 전년 대비 0.3% 감소해 큰 변화는 없었다. 김영란법 적용 기준이 명확해짐에 따라 기업의 지원 규모도 점차 회복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주체별 현황을 살펴보면 기업 부문에서는 홍대·춘천·논산 등에서 상상마당을 운영하고 있는 KT&G가, 기업 출연 재단 부문은 삼성문화재단이 각각 1위를 기록했다. 두 곳 모두 2017년에 이어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메세나협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방식의 다양화가 필요하며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는 한 기존과 같은 현금 지원만을 기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에 맞춰 문화접대비 활용 등 기업의 문화소비를 활성화해 간접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시행,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벨’의 중요성이 높아진 시점에서 임직원들이 단축된 근로시간을 여가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복리후생 차원에서 임직원의 문화향유 활동을 지원한다면 내부고객의 복지 증진 효과와 함께 예술단체 자생력 강화에도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호 한국메세나협회장은 “공연 티켓 등 예술 상품 구매를 통한 기업의 문화소비는 창의적인 기업문화 조성과 문화예술계의 자생력 강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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