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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오스틴 파운드리 투자 임박…주가 호재될까?

오스틴 170억弗 투입…파운드리 확대 신호탄
2012년 中시안 투자 땐 주가 2년간 제자리 걸음
업황과 투자 완료 2~3년 시차…향후 수요가 관건
  • 등록 2021-04-13 오후 2:43:25

    수정 2021-04-13 오후 2:54:04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화상 회의를 통해 ‘반도체 자립화’를 공식화하면서, 삼성전자(005930)의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 오스틴 공장 투자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회의엔 우리나라에선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참여했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세계 1위인 대만 TSMC, 글로벌 파운드리, 인텔, 마이크론, NXP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을 포함해 19개사가 참석했다. 파운드리 사업에서 2030년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오스틴 공장 파운드리 투자를 본격화하면, 향후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반도체 공장은 착공 이후 실제 가동까지 2년 가량 걸리는만큼 투자 결정만으로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되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열린 반도체 화상 회의에서 발언하며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더힐)
13일 삼성전자의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해외 반도체 생산시설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만드는 중국 시안 공장과 파운드리 중심인 미국 오스틴 공장 등 2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중 오스틴 공장은 2017년에 파운드리로 전환한 이후 현지 업체들의 반도체 생산 기지로 주목받아왔다. 2019년 4월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완전자율주행칩을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 투자를 파운드리 사업 해외 확대 본격화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이로인해 올 1월 중순 이후 석달 가량 8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는 삼성전자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삼성전자의 해외 반도체 투자 진행 상황을 살펴보면 현지 공장 착공과 가동 등이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차기 지도자로 부상했던 2012년 4월 당시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성 시안에 70억 달러 규모 낸드플래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낸드플래시는 당시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대체할 차세대 저장장치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에 쓰이며 새로운 메모리로 급부상하던 제품이었다. 투자가 결정되고 시안 공장이 실제 가동을 시작한 것은 2년 뒤인 2014년 5월이었다. 그러나 이 시기 삼성전자 주가는 130만원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2012년 4월 5일 투자 계획 발표 당일 주가는 133만원(액면분할 기준 2만 6600원)이었지만 시안 공장 준공식이 열렸던 2014년 5월 9일 주가는 133만 5000원으로 2년 간 주가는 전혀 오르지 못했다. 실제 투자 효과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시기는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슈퍼사이클’ 때로 2년 넘는 시차가 존재했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24일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당시 주가는 4만원대(액분 가격 기준)를 벗어나지 못했다. 발표 당일 4만 4650원이었던 주가가 5만원(2019년 10월 14일)을 돌파할 때까지 반년 가량이 걸렸다. 또 메모리 중심에서 벗어나 파운드리 사업의 가치가 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5만원대 박스권을 돌파하기까지는 1년이 더 걸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차량용 등 반도체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더라도 실제 공장 가동 시점까지는 2~3년의 시차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며 “투자 완료 시점의 업황을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기 때문에 향후 관련 반도체 수요 확대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공장 투자 발표 시점과 준공 시점의 주가 추이. (자료=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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