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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매체 신랑차이징(新浪財經) 등에 따르면 난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성장한 수이디의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중국 인터넷 보험업계 첫번째 상장사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과하고 수이디는 첫날 시초가가 주당 10.25달러로 발행가 12달러보다 낮게 출발했다. 이후 매도세가 이어졌고 결국 19% 급락한 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수이디는 다음 거래일인 10일(현지시간)에도 12% 하락했고, 11일은 추가로 6.8% 떨어지며 7.92달러에 마감했다. 사흘새 34% 감소한 셈이다. 시가총액은 31억2500만달러(약 3조5118억원)이다.
수이디공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주당 10~12달러의 주식예탁증서(ADS) 3000만주를 매각, 3억6000만달러(약 4041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양광청 수이디 공동 창업자는 “단기적인 가격변동에는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상장의 목적은 융자 채널을 다양화하고 융자 비용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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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디가 이같이 많은 투자를 유치했지만 주식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한데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애초 너무 높은 가격에 주가가 형성됐고, 수익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랑차이징은 “수많은 스타 기관이 청약해도 주가 붕괴를 막긴 어려웠다”며 “업계에서는 수익원이 단일화 되고, 사업성이 마케팅에 크게 의존하는 모델은 지속 가능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수이디는 스스로 ‘보험 IT 기업’이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 매출의 90%는 보험판매 수수료에서 발생하고 있다. 기존 보험사랑 크게 다른게 없다는 의미다.
또한 중국 정부가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리스크로 작용했다.
수이디는 클라우드펀딩, 수이디호조(水滴互助), 보험 비즈니스 등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수이디는 2016년 수이디호조(水滴互助)라는 서비스로 첫 발을 내딛었는데 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서로 돕는 방식의 P2P 상호보조상품 플랫폼이다. 알리바바 앤트파이낸셜의 샹후바오(相互寶)와 유사하다. 수이디는 보험상품에 가입할 여력이 없는 청년층 저소득층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공익적인 이미지를 쌓아왔다.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제일재경)은 “정책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수이디는 건강 서비스 영역에 진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한다”며 “수이디에게는 또 다른 전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