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은의 中상장사 읽기]中대표 인터넷 보험사 ‘수이디’ 30% 폭락..왜?

텐센트·스위스재보험 등 투자 받았지만
뉴욕증시 상장 첫날 20% 가까이 폭락
수익 구조 단일화, 마케팅 비용 커
中당국 플랫폼 기업 규제 강화도 리스크
  • 등록 2021-05-12 오후 2:46:50

    수정 2021-05-12 오후 2:46:50

[중국상장사 읽기]는 이데일리 베이징 특파원이 중국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상장 기업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단순한 투자 정보보다는 산업 현황과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수이디 경영진이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정상중국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인터넷 보험사 수이디(水滴·Waterdrop)가 미국 증시 상장 사흘만에 주가가 30% 넘게 폭락했다. 텐센트, 메이퇀 등 중국의 공룡 IT 기업의 투자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했던 수이디가 왜 처참히 무너진 것일까.

중국 경제매체 신랑차이징(新浪財經) 등에 따르면 난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성장한 수이디의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중국 인터넷 보험업계 첫번째 상장사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과하고 수이디는 첫날 시초가가 주당 10.25달러로 발행가 12달러보다 낮게 출발했다. 이후 매도세가 이어졌고 결국 19% 급락한 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수이디는 다음 거래일인 10일(현지시간)에도 12% 하락했고, 11일은 추가로 6.8% 떨어지며 7.92달러에 마감했다. 사흘새 34% 감소한 셈이다. 시가총액은 31억2500만달러(약 3조5118억원)이다.

수이디공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주당 10~12달러의 주식예탁증서(ADS) 3000만주를 매각, 3억6000만달러(약 4041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양광청 수이디 공동 창업자는 “단기적인 가격변동에는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상장의 목적은 융자 채널을 다양화하고 융자 비용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이디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여러차례 투자를 받았는데 여기에는 텐센트·메이퇀 등 중국의 IT 대기업 뿐 아니라 보위캐피털·CICC·IDG캐피털·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수이디는 텐센트와 IDG캐피털 등 기존 투자사 뿐 아니라 스위스재보험(Swiss Re)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수이디 주가 추이.
텐센트는 수이디의 지분 20.4%를 갖고 있는 최대 투자자다. 보위캐피털(11.0%), 가오룽캐피털(6.0%), 스위스재보험(5.2%)가 그 뒤를 잇는다. 선펑(沈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공동 창업자인 양광(陽光), 후야오(胡耀) 등 3명의 지분이 총 24.4%다.

수이디가 이같이 많은 투자를 유치했지만 주식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한데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애초 너무 높은 가격에 주가가 형성됐고, 수익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랑차이징은 “수많은 스타 기관이 청약해도 주가 붕괴를 막긴 어려웠다”며 “업계에서는 수익원이 단일화 되고, 사업성이 마케팅에 크게 의존하는 모델은 지속 가능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수이디는 스스로 ‘보험 IT 기업’이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 매출의 90%는 보험판매 수수료에서 발생하고 있다. 기존 보험사랑 크게 다른게 없다는 의미다.

또한 중국 정부가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리스크로 작용했다.

수이디는 클라우드펀딩, 수이디호조(水滴互助), 보험 비즈니스 등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수이디는 2016년 수이디호조(水滴互助)라는 서비스로 첫 발을 내딛었는데 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서로 돕는 방식의 P2P 상호보조상품 플랫폼이다. 알리바바 앤트파이낸셜의 샹후바오(相互寶)와 유사하다. 수이디는 보험상품에 가입할 여력이 없는 청년층 저소득층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공익적인 이미지를 쌓아왔다.

그러나 수이디는 상장을 앞둔 지난 3월 이 사업을 접었다. 중국 보험당국이 지난해 9월 이런 온라인 상품이 실제로는 법적인 보험이 아닌 만큼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제일재경)은 “정책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수이디는 건강 서비스 영역에 진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한다”며 “수이디에게는 또 다른 전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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