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맥주 이어 생수까지..화물연대 파업에 유통가 '비상'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 넘기자, 유통업계 우려감↑
소주 발주제한 나섰던 편의점, 일부 발주 아예 정지
화물차량 100여대 섭외해 직접 운송 나서기도
삼다수·오비맥주도 영향권…"재고 넉넉하지만, 불안"
  • 등록 2022-06-14 오후 2:56:37

    수정 2022-06-14 오후 9:05:11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이 지난 7일 본격화된 이후 일주일째를 넘기면서 유통업계가 행여 ‘마실거리’ 대란이 벌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의 주요 화물운송 위탁사가 총파업에 참여하며 소주대란 우려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총파업 여파로 일부 생수와 맥주까지 정상 출고에 차질이 발생한 마당이기 때문이다.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 화물연대 총파업을 알리는 깃발들 앞으로 소주를 직접 운송하기 위해 나선 주류도매업체 용달 차량들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1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지난 10일부터 전국 가맹점포들에 참이슬오리지널병(360㎖) 발주를 아예 정지한 데 이어 CU 역시 지난 13일부터 일부 지역에서 같은 제품에 대한 발주를 정지했다.

앞서 이들을 비롯한 국내 주요 편의점들은 화물연대 총파업 전후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들에 대한 전국 가맹점포들의 발주 수량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참이슬오리지널병은 하이트진로 제품 가운데 판매수량이 상대적으로 작은 제품으로,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넉넉한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자 참이슬과 진로이즈백 등 판매수량이 많은 제품 위주로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소주 제품 발주 수량 제한 조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GS25를 제외한 CU와 세븐일레븐·미니스톱, 이마트24는 모두 참이슬병·진로이즈백병(각 360㎖)과 참이슬페트·진로이즈백페트(각 640㎖) 등 하이트진로 주요 소주 제품들을 전국 편의점당 하루 적게는 10개에서 많게는 1박스까지 발주 물량을 제한한 상태다.

현재 이같은 조치로 전국 가맹점포들 현장에서 우려했던 품귀 사태 등 소주대란은 빚어지진 않았지만 행여 재고 물량이 떨어질까 각 편의점들은 자체적으로 화물차량을 섭외해 소주를 직접 운송하고 나선 상태다. GS25는 지난 주말인 11~12일부터 이날까지 60여대 화물차량을 동원해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을 돌며 물량 확보에 나섰고 세븐일레븐 역시 20여대, 이마트24도 10여대 화물차량을 동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CU의 경우 구체적 화물차량 확보 대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주말부터 이날까지 마찬가지로 물량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화물연대 총파업 영향이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을 넘어 다른 마실거리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소비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만큼 우려스러운 상황은 아니지만 총파업 규모가 조금씩 확대되고 장기화 조짐까지 보이면서 그나마 안전한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각 편의점들이 자체 재고 확보에 나선 상황”이라며 “최근 생수와 맥주에서도 총파업 영향권에 들어서는 모양새인데 일단 소주보다는 재고 등 상황이 나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주삼다수는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이 지난 8~10일 제주항을 봉쇄하면서 한때 내륙으로의 운송이 차질을 빚었다. 현재 제주항 봉쇄는 풀렸지만, 내륙에서도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해 정상 수준으로 운송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또 오비맥주 역시 이천과 청주·광주공장에서 맥주 제품 출고에 차질이 빚어졌다.

다른 편의점 관계자는 “생수와 맥주는 다행히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편의점들 모두 이미 넉넉하게 재고를 확보해두고 있고 행여 품귀사태가 빚어지더라도 충분히 다른 업체 제품으로 대체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단에서 큰 혼란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물류센터가 없는 소상공인들의 경우 이미 품귀 현상이 현실이 된 것으로 파악됐고 장기화시 대형 유통업체들 역시 일선 가맹점포들을 중심으로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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