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수족관 이송됐던 '비봉이'…다시 바다에서 야생훈련 받는다

'힌남노' 피해 해상가두리에서 수족관 긴급이송
27일 서귀포 가두리 이송…야생 적응훈련 재개
훈련기간 중 야생돌고래 무리와 42회 접촉…"적극 교류"
  • 등록 2022-09-28 오후 2:44:34

    수정 2022-09-28 오후 2:44:34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태풍 힌남노를 피해 지난달 수족관으로 이송됐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다시 제주 앞바다 해상가두리로 돌아가 방류를 위한 야생 적응훈련을 받는다.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27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설치된 해상가두리로 이송되고 있다.(사진=해수부)
해양수산부는 전날 비봉이를 해상가두리로 이송해 야생 적응훈련을 재개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3일 해양방류가 결정된 비봉이는 지난달 4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설치된 해상가두리에서 야생 생태계 적응훈련을 받아왔다.

그러다가 이달 초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을 강타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를 피해 퍼시픽리솜 수조로 긴급 이송돼 실내 훈련을 받았다.

태풍 위험이 사라지고 해상가두리 보수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비봉이 방류 관련 제반사항을 협의하는 기구인 방류협의체에서 비봉이를 다시 해상가두리로 이송하고 야생적응 훈련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비봉이는 제주도 연안의 수온과 조류, 파도 등 야생의 바다 환경에 잘 적응해 왔다. 매일 약 5~7㎏ 정도의 활어를 직접 사냥해 먹는 등 활어 사냥능력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호흡이나 잠수시간 등 행동특성도 야생의 돌고래와 유사한 상태라고 한다.

또 해상 가두리 훈련기간 28일 중 14일, 총 42회에 걸쳐 야생의 돌고래 무리와 접촉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야생 무리와 접촉하는 동안 가두리 내에서 함께 유영하거나 물 위로 뛰어올라 떨어질 때 몸을 수면에 크게 부딪치는 행동(브리핑)을 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일부러 물보라를 크게 일으켜 주변 동료들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비봉이와 야생 돌고래무리 접촉횟수는 이전에 방류했던 돌고래들의 야생적응훈련 기간 중 접촉횟수(약 4~6회) 보다 7배 이상 많다. 전문가들도 방류 후 야생 생태계에서 비봉이가 빨리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에 대한 친밀감을 보이며 다양한 종류의 먹이에 적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해수부는 앞으로 훈련 과정에서 사람과의 접촉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야생적응력을 높여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봉이의 해양방류 여부 및 방류 시점은 건강상태, 먹이사냥 능력, 행동특성, 야생무리와의 접촉상황 등의 훈련 성과를 기술위원회 전문가를 통해 종합적으로 진단·평가하고 협의체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정도현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이번 훈련재개를 통해 비봉이의 야생적응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봉이의 성공적 방류와 빠른 야생적응을 위해 국민들의 지속적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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