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협력 택한 소시에테제네랄, 브룩필드와 사모신용펀드 ‘시동’

글로벌 자산운용사 손잡고 대체투자 나선 SG
은행 떠난 자리 공략하는 것은 옛말…이젠 협력
4년에 걸쳐 14조 규모 사모신용펀드 조성키로
내년 초 안으로 4조 규모로 1차 클로징·운용
  • 등록 2023-09-12 오후 6:20:40

    수정 2023-09-12 오후 6:20:40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G)이 세계 최대 인프라 전문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와 함께 14조원 규모의 사모신용펀드(PCF) 조성에 나선다. 사모신용펀드는 운용사가 사모 형태로 자금을 모집해 기업 대출, 회사채 및 구조화 상품 등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이다. 쉽게 말해 운용사가 기업에 은행과 같은 대출기관 역할을 한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금리 인상으로 전통 은행들의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글로벌 은행이 자산운용사의 손을 잡고 대체투자에 앞장선 격이라 업계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소시에테제네랄은 성명을 통해 브룩필드와 함께 4년에 걸쳐 100억유로(약 14조3000억원) 규모의 사모신용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멀티 클로징 형식이기는 하지만, 이번 펀드가 성공적으로 결성되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사모신용펀드가 탄생하게 된다.

유럽을 대상으로 하는 해당 펀드는 직접대출 외에도 신재생에너지와 운송, 데이터 인프라 투자 등을 모두 아우른다. 양사는 이르면 내년 초 25억유로(약 3조6000억원) 수준으로 펀드를 1차 클로징하며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소시에테제네랄과 브룩필드는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 환경이 급변한 가운데 크레딧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금융 분야에서 입지를 크게 다질 것으로 보고 이를 추진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투자정보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2010년 말 3000억달러(약 397조원)에 불과하던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은 2027년 2조3000억달러(약 3049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모신용펀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출자자(LP)들의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수단으로도 여겨지는 추세다.

이번 펀드 조성은 특히나 입지가 좁아진 전통 은행이 글로벌 자산운용사 손을 잡고 대체투자 영역에 직접적으로 발을 들였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대체투자에서도 특히나 사모신용펀드는 전통 은행의 신규 대출 감소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운용사들은 이러한 틈을 타 사모신용펀드를 속속 선보이며 글로벌 대체투자 영역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레스캐피털은 지난 2021년 112억 유로(약 16조원) 규모의 사모신용펀드 ‘아레스 캐피털 유럽 5호’를 결성했다. 이는 유럽 최대 규모로, 아직까지 유럽에서 해당 규모를 깬 사례는 없다.

올해도 글로벌 운용사들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특히 미국보다 규모는 작지만, 성장성만큼은 미국 못지않은 유럽에 관심이 큰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유럽은 올해 초부터 지난 8월까지 총 24개의 사모신용펀드를 통해 290억유로(약 42조3171억원) 규모의 기관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한해 38개 펀드를 통해 약 513억유로(약 75조원)를 조달한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나는 규모이지만, 유동성이 줄어든 상황을 대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사모신용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두드러지게 성장했다”며 “그간 운용사들은 사모신용펀드를 통해 은행이 떠나간 자리를 공략해왔기 때문에 은행이 앞장서서 자산운용사 손을 잡고 대체투자에 나선 것은 흥미로운 사례”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 '아따, 고놈들 힘 좋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