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쉬운 저축銀 전화대출, 창구대출보다 4.3%p 이자 더 부담

대형 저축은행은 경로별 차이없이 고금리 부과
금감원 "모집인 활용시 관련대출만 비용으로 산정"
  • 등록 2018-11-26 오후 12:00:00

    수정 2018-11-26 오후 5:51:22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모집인이나 전화를 통해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으면 인터넷이나 창구대출보다 평균 금리가 최대 4.3%포인트(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나 모집인 대출이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높은 금리 부담을 져야한다는 뜻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저축은행이 신규취급한 가계신용대출의 대출 경로별 금리 분석결과, 전화대출 금리가 21.7%로 가장 높았다. 모집인을 통한 대출이 20.0%, 인터넷·모바일(19.8%), 창구(은행연계상품 포함, 17.4%) 순이었다.

대출 경로별 취급액은 모집인을 통한 대출이 2조8000억원(50.4%)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인터넷·모바일이 1조4000억원(25.3%), 전화 1조2000억원(21.2%), 창구 등이 2000억원(3.1%) 규모다. 이런 대출의 평균 금리가 높은 것은 이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의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영향도 있지만, 광고비와 모집인 수수료가 대출원가에 모두 포함되기 때문이란 게 금감원의 시각이다.

실제 상반기 중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모집인 수수료는 3.7% 수준이다. 1000만원의 대출을 받으면 약 37만원이 이자비용에 포함된다는 얘기다. 또 광고비 지출 상위 5개사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20.7%로 다른 저축은행(19.5%)과 견줘 1.2%p 높게 나타났다.

출처:금감원
가계담보대출도 경로별로 차이가 두드러졌다. 전화대출 금리가 15%로 가장 높고, 모집인을 통한 대출(11.1%), 창구 등(6.5%), 인터넷·모바일(6.2%) 순이었다. 경로별 대출금액은 담보대출 가운데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한 창구가 1조8000억원(34.1%) 취급했다. 다음으로 모집인(1조7000억원), 인터넷·모바일(1조5000억원), 전화(3000억원) 순이었다.

더 큰 문제는 대출 규모가 큰 메이저 저축은행은 대출 경로별로 금리 차이가 적다는 점이다. 가령 가계신용대출이 가장 많은 SBI저축은행은 모집인 대출이 21%, 인터넷·모바일대출은 19.6%의 금리를 물렸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전화는 22.7%, 모집인은 23.3%, 인터넷·모바일 대출은 21.8%의 금리를 부과했다. 경로별 차이가 저축은행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다.

수수료가 비싼 모집인이나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인 뒤 관련 비용들을 인터넷이나 창구 대출 등 다른대출에도 원가로 반영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시각이다. 실제 저축은행의 1분기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6.8%로 은행 1.7% 대비 5.1%p 높았다. 특히 고금리대출 잔액 상위 20개사는 순이자마진이 8.3%에 달했다. 순이자마진이란 금감원이 저축은행의 수익성 정도를 판단하는 감독상 지표다. 그만큼 높은 수익을 거둬갔다는 뜻이다.

금감원은 앞으로 대출 경로별로 대출 모집인을 이용한 경우에 대출원가(금리)에 반영하도록 규정을 고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출 경로별로 금리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지금은 대출모집인 수수료를 모집인 대출원가(금리)와 인터넷 대출원가(금리)에 동일하게 배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이 소비자 편의성을 명분 삼아 손쉽게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면서 20%가 넘는 금리를 부과해 폭리를 취하는 상황”이라면서 “대출 경로별 공시를 강화하고 금리 경쟁을 유도해 소비자의 금리부담을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출처: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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