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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지난 2월 공개한 총 4단계 계획에 따라 방역지침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오는 17일부터 적용하는 완화 조치는 3단계 조치다. 영국 내 백신 접종률,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 변이 바이러스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3단계 완화조치를 결정했다는 게 영국 정부의 입장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백신 로드맵은 성공적인 궤도 위에 있고 백신 접종 프로그램은 (순조롭게) 지속되고 있다. 영국 성인의 3분의 2 이상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며 “이제 조심스레 봉쇄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우리를 이기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17일부터 해외여행도 허가하겠다고 밝혔지만, 포르투갈, 이스라엘, 뉴질랜드, 호주 등 12개 국가를 제외하고는 엄격히 통제될 전망이다. 영국은 12개 국가를 그린리스트로 지정하고 이들 국가를 여행하고 돌아오는 경우에만 자가격리 등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 영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4개 국가는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선 지금까지 총 12만70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 1월 중순에는 2차 팬데믹(대유행)으로 하루 확진자가 8만명, 사망자가 1300명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9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770명, 사망자 수는 2명으로 대폭 줄었다. 봉쇄 조치 속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낸 덕분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