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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외교부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소속 전봉근 안보통일연구부 교수는 ‘IAEA 북핵 보고서 평가와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IAEA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북한 안전조치 적용’ 보고서에서 영변 단지의 핵 활동과 관련해 5메가와트(MW) 흑연감속 실험로가 2018년 12월부터 2021년 7월까지 가동 중단됐지만, 올 7월 초부터 냉각수 방류 등을 포함한 가동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또 방사화학실험실(재처리시설)의 가동을 위한 증기시설이 2021년 2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가동됐다며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으로 추측했다. 또 영변의 농축시설은 가동 징후가 없지만 강선 농축시설은 가동 중이며 평산 우라늄 광산과 핵시설에서도 농축활동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북한은 사전 경고로 관심을 집중시킨 후에 군사적 긴장을 극도로 고조시켜 전쟁위기를 촉발했었다. 이런 핵위기와 전쟁위기는 대체로 북미 간 핵협상과 핵 합의로 이어졌다. 그런데 올 상반기에 진행되었던 영변 핵단지 내 재처리는 북한의 경고와 위협 없이 너무나도 조용히 재개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변’의 가치는 어느 정도가 될까.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경제 제재를 철폐해달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안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결국 거부했다. 북한의 핵 역량이 과거 플루토늄 기반에서 고농축우라늄 기반으로 이미 전환됐기 때문에 영변 핵시설은 조만간 폐기될 것이란 주장이 근거가 됐다.
그러면서 “영변 핵 단지가 ‘고철덩어리’처럼 보이더라도, 다량의 무기용 핵분열물질과 수소폭탄용 필수 물질을 생산하고 있다면, 결코 내버려 둘 수 없다”며 “이번 IAEA 보고서를 계기로 북핵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북미 핵협상을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